올브라이트의 한국학습(사설)

올브라이트의 한국학습(사설)

입력 1997-02-23 00:00
수정 199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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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들린 올브라이트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주말 서울을 다녀갔다.1박2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올브라이트장관의 방한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미국의 국무장관이 취임하면서 인사차 아시아지역을 들르는 일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이번에 신임장관이 한국 일본 중국을 순방케 된 것은 미국외교에 아시아지역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일 것이다.더구나 올브라이트 장관은 아직 한번도 한국을 와본 일이 없는 인물이다.

비록 주마간산일지라도 그 나라의 풍광을 스쳐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해외여행을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일이다.신임 미국무장관의 이번 서울방문이 한반도의 매우 특별한 상황과 그런 환경에서 사는 한국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과 미국간에는 당장 풀어야할 현안은 없다.그러나 두나라는 만나면 언제나 할 얘기가 많은 사이이다.이번에도 장관의 여행일정을 잡을때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이나 황장엽의 망명사건,등소평의 죽음등으로 할 얘기가 많아져 버렸다.때마침 4자회담설명회도 열리게 돼 양국 외무장관이 만나는 일이 아주 중요하게 됐다.

유종하 외무장관과 올브라이트 장관은 22일 두차례나 만나 망명사건이 상징하는 북한체제의 불안정요인,그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조성 가능성,4자회담을 성사시키는 문제 등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대북정책에서 한·미간에는 기본적으로 이견이 없다.그럼에도 북한문제가 나올때마다 두나라 사이에 티격거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우리가 미국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도 있으나 미국이 한국을 미국식 눈으로 보려는 대목도 없지 않다.올브라이트 장관의 이번 방문이 한국을 이해하고 한반도문제를 익히는 출발점이 되었길 바라마지 않는다.한국과 미국의 협력은 어려운 때일수록 중요하다.
1997-02-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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