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날만이라도 음식쓰레기 남기지 말자/황규호(서울논단)

이번 설날만이라도 음식쓰레기 남기지 말자/황규호(서울논단)

황규호 기자 기자
입력 1997-02-05 00:00
수정 1997-02-0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우리와 이웃한 일본열도에서 얼마전에 청빈의 바람이 불었다.그 바람은 「청빈의 사상」이라는 책에서 비롯되었다.출판과 더불어 단숨에 수십만권이 팔려나갔다.무역대국이자 경제대국인 일본에서 청빈바람이라니….웬 청빈인가,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청빈의 바람과 일본인의 체질이 이 시대에 와서 다시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일본은 국가가 부를 챙겼을 뿐,국민 대다수는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일본을 들여다보는 일반적 시각이다.그런 가운데서도 아직 청빈을 우러러보는 일본인 사고가 왠지 가슴에 와닿았다.맑고 가난한 마음으로 사는 것을 일러 하는 말,청빈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가 나카노 고지(중야대효)가 쓴 이 책에는 근세와 근대를 산 실존인물이 등장하고 있다.유복한 생활을 애써 비켜나서 가난한 사람처럼 산 부자집 마나님이야기가 나온다.탁발로 모은 쌀 서되를 거머쥐고 온갖 명예와 이익,곧 명리를 다 얻은 양 기뻐하는 고승의 행적도 적었다.그 청빈의 뒤안에서 일본을 키운 무형의 자산같은 그림자가 보였다.욕구를절제한 청빈을 보았던 것이다.

○근검·절약이 사라진 식탁

그런데 우리는 국민 1인당 총생산량(GNP) 1만달러시대가 멀리 보이자 위치감각을 그만 잃어버렸다.많은 사람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났다고 지레 짐작한 것이다.그리고 축배를 들었다.청빈 따위는 윤리교과서에나 나옴직한 내용이지,고소득시대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착각했다.급기야는 헤픈 씀씀이를 줄여서 합성한 과소비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우리는 너무 방만하게 살았다.그러는 동안 생활관습까지 잊고 말았다.밥풀 하나를 흘리지 않고,또 버려서도 안되던 시대의 검약이 우선 식탁에서 사라졌다.이는 결국 골치아픈 음식물쓰레기더미를 안겨주었다.먹는데 드는 돈쯤을 우습게 여기고 있을때 연간 8조원어치에 이르는 음식물이 쓰레기로 나갔다.농경사회가 그토록 꺼린 음식물폐기가 예사로워진 현실은 참으로 부도덕한 것이다.

○생활속 절제의 덕목 실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먹거리를 얻어내기는 여간 어렵지 않았거니와,또 불확실한 일이었다.고대사회는 더욱 그러했다.구약성서를 보면가뭄을 예견한 이스라엘 민족지도자가 곡물수확량의 5분의 1을 7년동안 갈무리하도록 권고한 대목이 나온다.식량의 비축은 오늘날도 예외가 아니다.식량생산대국은 세계의 가뭄과 홍수를 기웃거리면서,식량을 무기화하고 있지 않는가.우리는 지금 쌀은 그런대로 자급하지만,다른 곡물과 채소·과일류를 포함한 농산물 먹거리를 연간 25억달러어치를 넘게 사들이고 있다.

그래서 서울신문은 올해 실천할 캐치프레이즈를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로 정했다.음식물쓰레기발생을 더 놓아둘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마련한 이 캠페인은 지금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정부의 호응은 물론 지방자치단체·교육기관과 각급학교·관련단체가 발벗고 나섰다.서울신문이 목표한대로 50%만 줄여준다면,서울특별시 연간예산 절반에 가까운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음식물쓰레기 피해는 재화의 손실로만 그치지 않는다.먼 장래의 인간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다.언젠가는 쓰레기로 해서 땅이 병들고 마는 재앙의 시대가 도래할 수밖에 없다.작물 한포기 자라지 못하고,마실 물 한모금이 없는 대지를 상상하면 벌써 목이 탄다.그 재앙은 자연의 질서를 거역하는 한 실제상황으로 다가올수도 있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이끄는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동3)이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법인설립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이 위원장은 축사를 맡아 자원봉사가 지닌 사회적 가치를 짚어보고 미래세대를 향한 적극적인 지원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 성장의 힘, 자원봉사’라는 슬로건 아래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펼쳐졌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교육청과 대학, 기업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자리를 채워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봉사학습 및 서울동행 청년 봉사의 사회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서울형 자원봉사 정책 제시 ▲교육청·대학·기업 등 영역별 협력을 통한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도출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제에서는 이선미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왜 지금, 미래세대에게 봉사 경험인가”를 주제로 자원봉사의 교육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분석했고, 김자옥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이 “배움과 성장을 잇는 서울형 미래세대 자원봉사”를 주제로 서울형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진경 광운대 교수를
thumbnail -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우리는 곧 고유의 설날을 맞는다.2천3백만명이 고향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있다.아무쪼록 검소한 귀성으로 설날의 참뜻을 새겨주기 바란다.새해 설계는 절제쪽으로 가닥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나라경제를 말로 크게 걱정하기보다는 일상에서 절제의 미덕을 실천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우리는 이번 설날에 찾아갈 고향에서 엊그제까지 그런 마음으로 살았다.그 소박하던 청빈의 삶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문화부 부국장급 기자>
1997-02-05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서울신문 신규가입 & 케찹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