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수요파업」(사설)

무모한 「수요파업」(사설)

입력 1997-01-23 00:00
수정 1997-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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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하루 파업이 벌어졌다.민주노총이 주도한 22일의 첫 「수요일파업」에 전국에서 적게는 6만8천여명,많게는 18만여명이 참여했다고 한다.민주노총은 앞으로 정기적인 수요파업 외에 토요일마다 집회를 갖겠다고 한다.유감스럽게도 그들의 이러한 계획과 관련하여 새로운 명분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번 파업이 무모하다고 본다.노동계의 주장은 이미 국내외에 널리 알려졌고,그 결과로 여야영수회담까지 열려 노동법파문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지 않은가.한달동안 찔끔찔끔 이어지는 파업을 지겨워하는 국민도 상당히 많아졌다.

노동계는 대부분의 사업장이 임금을 지급하는 오는 2월 초순에 근로자가 받게 될 충격을 헤아려야 한다.무노동무임금원칙에 따라 평소보다 절반이하로 임금이 줄어들 근로자를 노동계 지도자들은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어느 대기업의 경우 1인당 1백40만원이 줄어든다는 계산까지 나와 있다.사용자를 상대로 하는 파업이 아니므로 과거처럼 임금을 달라고 억지를 부릴 수도 없게 돼 있다.

줄어든 임금을 보전해줄 사람은아무도 없다.파업기금 같은 재원을 제대로 적립해놓은 노조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결국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가 감수해야 한다.보다 딱한 문제는 파업을 하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협력업체의 근로자다.대기업보다 여건이 나쁘고,피해도 크지만 하소연할 곳조차 없다.이들의 무고한 피해는 파업의 실익보다 손실이 점점 커진다는 사실을 노동계에 일깨워주는 경고다.

파업날짜도 생산성이 가장 높다는 수요일로 정함으로써 기업의 손해는 산술적인 것보다 훨씬 더 커지고,그 피해는 장기적으로 모든 근로자를 포함한 국민에게 전가된다.나라경제의 피해를 논외로 쳐도 온통 손해보는 사람뿐이다.정말 더이상의 파업은 어리석다.파업으로 누가 득을 보는지 거기 참여한 근로자가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

1997-01-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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