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김 추기경 단독면담의 함축

김 대통령­김 추기경 단독면담의 함축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7-01-18 00:00
수정 1997-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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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시국 수습” 큰가닥 잡혔다/공권력 투입­극한 반발 악순환 차단/“불법파업엔 엄정대응”속 대화 모색

김영삼 대통령과 김수환추기경의 단독요담은 노동법 파문을 푸는 여권의 해법이 「대화」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김추기경은 『대화를 통해 (시국을)해결해주도록 요청했고 김대통령께서 경청했다』고 밝혔다.

김추기경은 그러나 김대통령이 「법집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김추기경의 요청으로 명동성당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상당기간 유보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불법파업 주동자 사법처리 방침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또 노동법 재개정도 있을수 없다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일관된 설명이다.한 고위관계자는 『법질서가 무너지면 나라의 근본이 무너진다』고 말했다.때문에 여권 방침은 「원칙고수 속 대화모색」으로 요약된다.

김대통령과 김추기경의 요담은 예상을 넘어 1시간26분이나 계속됐다.발표내용은 짧았으나 많은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이다.윤대변인은 『면담후 두 분의 표정이 평상시와 다름없었다』고 소개했다.

문민정부들어 역사바로세우기 등 결정적 시기에 두사람은 6번 만났고 단독면담도 4번이나 됐다.이번에는 민노총 지도부가 명동성당에 모여 있음으로써 김추기경도 노동법파문의 간접당사자인 셈이다.면담이 성사되기까지 김광일 비서실장과 장덕필 명동성당주임신부의 15일 회동 등 사전정지작업이 있었다.

김추기경은 지난 12일 미사강론을 통해 정부여당과 노동계 모두를 적절히 비판했다.공권력 투입,극한 반발 등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대화로 합리적 출구를 찾아보자는 취지다.김추기경은 김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김대통령이 대화자세를 보이고 있는데는 파업이 진정국면을 맞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여야간 대화를 이홍구대표가 회견에서 제시한대로 국회내 대화­여야 총재 청와대회담의 순으로 풀어나가면서,노동계를 달래는 모습과 공권력 확립 노력이 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목희 기자>
1997-01-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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