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 소녀의 혹독한 「사춘기 열병」/먹기를 포기하고 겪는 미묘한 심리변화 그려
사춘기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다이어트 열풍.하지만 도가 지나치면서 거식증이라는 현대병으로 발전했다.음식양 줄어든 것에 적응하다 못한 육체가 음식을 아예 거부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한 소녀가 어른이 되기위해 겪는 미묘한 심리변화를 이 거식증을 소재로 그려낸 재미있는 프랑스 소설이 한권 출간된다.다음주 황금가지에서 나올 「난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아」(주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최윤정 옮김)가 그것.
자칭 엔지니어 아버지의 과학적인 머리와 조약돌에도 말을 거는 방송작가 어머니의 감성을 이어받은 주인공 누크는 열세살 무렵부터 먹기를 포기하기로 결심한다.나는 아이를 가질 수 없으며 아이는 입으로 낳는다,내가 미쳐가고 있는지 모른다는 세가지 확신이 생기자 자란다는 것이 두려워져 성장을 거부했기 때문.호두넣은 밀크 캐러멜과 해바라기 씨만으로 연명,체중이 37㎏에서 29㎏으로 다시 27㎏으로 뚝뚝 떨어지자 부모는 아이를 전문 클리닉에 강제로 쳐넣는다.
〈무거움,탐욕,찌꺼기,잉여분의 회로를 벗어날 것.내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아무 것도 나를 먹어들어오지 못하리라〉
먹겠다고 우는 아기에겐 초콜릿을 금하면서 정작 거부하는 자신을 살찌우려는 폭력적 세상에 완전히 냉소한 조숙한 소녀는 대신 가스통 바슐라르며 니체에게서 진정한 안식을 구한다.
어찌보면 기가 차도록 철없는 이야기지만 어른이 되려면 받아들여야 하는 가혹한 현실법칙앞에서 한 소녀의 혹독한 사춘기 치르기가 예민하게 그려지고 있다.<손정숙 기자>
사춘기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다이어트 열풍.하지만 도가 지나치면서 거식증이라는 현대병으로 발전했다.음식양 줄어든 것에 적응하다 못한 육체가 음식을 아예 거부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한 소녀가 어른이 되기위해 겪는 미묘한 심리변화를 이 거식증을 소재로 그려낸 재미있는 프랑스 소설이 한권 출간된다.다음주 황금가지에서 나올 「난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아」(주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최윤정 옮김)가 그것.
자칭 엔지니어 아버지의 과학적인 머리와 조약돌에도 말을 거는 방송작가 어머니의 감성을 이어받은 주인공 누크는 열세살 무렵부터 먹기를 포기하기로 결심한다.나는 아이를 가질 수 없으며 아이는 입으로 낳는다,내가 미쳐가고 있는지 모른다는 세가지 확신이 생기자 자란다는 것이 두려워져 성장을 거부했기 때문.호두넣은 밀크 캐러멜과 해바라기 씨만으로 연명,체중이 37㎏에서 29㎏으로 다시 27㎏으로 뚝뚝 떨어지자 부모는 아이를 전문 클리닉에 강제로 쳐넣는다.
〈무거움,탐욕,찌꺼기,잉여분의 회로를 벗어날 것.내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아무 것도 나를 먹어들어오지 못하리라〉
먹겠다고 우는 아기에겐 초콜릿을 금하면서 정작 거부하는 자신을 살찌우려는 폭력적 세상에 완전히 냉소한 조숙한 소녀는 대신 가스통 바슐라르며 니체에게서 진정한 안식을 구한다.
어찌보면 기가 차도록 철없는 이야기지만 어른이 되려면 받아들여야 하는 가혹한 현실법칙앞에서 한 소녀의 혹독한 사춘기 치르기가 예민하게 그려지고 있다.<손정숙 기자>
1997-01-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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