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지구촌칼럼 필진 5인이 진단하는 97년의 세계정세

본지 지구촌칼럼 필진 5인이 진단하는 97년의 세계정세

입력 1997-01-01 00:00
수정 1997-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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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글로벌화 가속… 환경문제 국제이슈로/미·중 접근따라 새 국민질서 개편 가능성/동유럽 나토 편입싸고 서방·「러」 갈등 심화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지도자적 위치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구촌에는 올해도 많은 갈등과 분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동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편입을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과 각지역의 민족분쟁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며 아·태지역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접근 움직임으로 새로운 국제질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북한의 위기로 한반도정세도 국제정치의 주요 이슈가 될 97년의 세계정세를 서울신문의 지구촌칼럼니스트들의 눈을 통해 전망한다.

▷여신<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

97년 세계는 정치적으로 더 한층 안정과 긴장 완화의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경제상황도 전체적으로 호전되고 「경제의 세계화」및 지역적 합작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전체적으로 97년의 전망은 밝다.

국제관계에서 지역적 긴장 등 불안정 요소도 있다.그러나 국제관계발전과 전체적인 추세에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다.일부 국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중동평화협상,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구쪽으로의 세력확장 등 몇몇 강대국사이의 입장차와 마찰가능성은 상존하지만 관계악화로까지 악화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중·미관계와 중·일관계도 개선 가능성이 높다.한반도 긴장국면은 여러 측면에서 노력을 통해 완화될수 있을 것이다.

경제전망도 밝다.일반적으로 경제성장들은 96년 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속성장을 거듭하던 동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의 소폭 둔화가 예상되나 세계 경제발전에 대한 주도적 역할엔 변함없을 것이다.경제의 세계화및 지역적 합작추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며 국제무역 및 국제적 투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아·태지역의 경제협력과 시장개방은 해당지역의 경제성장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다.97년7월1일 중국의 홍콩에 대한 주권 회복이후 홍콩이 계속적으로 국제무역 및 금융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란데 의심할 전문가는 없다.

▷칼 킨더만<독 뮌헨대 교수>◁

올해는 지구상 강대국간 심각한 충돌현상은 없을 것같다.서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같은 안보기구들은 옛 유고같은 국지적인 긴장관계를 막아줄 것이다.하지만 NATO는 옛소련의 위성국이었던 동유럽국가를 회원국으로 확대하려 하고,러시아정부는 확대정책을 자신의 안보이익에 대한 도전이자 유럽에서 러시아를 배제시키려는 정책으로 간주한다.러시아 지도자들은 러시아 배제정책이 새로운 형태의 냉전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럽통합은 프랑스보다는 영국에서 민족주의자들의 반대로 분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유럽 통합론자들은 독일의 외교정책을 계속 지지할 것이다.특히 오는 99년부터 시행될 단일통화에 대한 논란은 시간이 다가올수록 가열될 수밖에 없다.중동에서 라빈 전 이스라엘총리가 약속한 평화정책에 대한 반동세력들은 지역내 심각한 충돌을 야기할수도 있으며,회교근본주의자들을 과격하게 만드는 비극을 초래할수도 있다.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의 정치·경제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폴브래켄<미 예일대 교수>◁

올해의 국제정세는 지난해에 일어난 사건의 반작용속에서 전개될 것 같다.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외교적 문제는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다.올해에는 미국과 아시아간의 국제적 관계발전이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 주요한 것은 아시아 국가의 외부세력에 대한 의존이 끝날 것이라는 점이다.아시아 국가의 외부세력에 대한 의존은 지난 몇년동안 감소돼왔지만 홍콩의 중국반환으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명백해 질 것이다.홍콩에서의 영국의 철수는 한국의 미군이 실질적으로 아시아대륙에서의 최후의 서방 전초기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아시아에서 400년동안 있어온 서방세력의 종말이 서방기업들이 남아 있는채 일어날 것이다.

▷오코노기 마사오<일 게이오대 교수>◁

올해는 한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있고 북한에서는 김정일비서의 최고위직 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올해 한반도에서 있을 2대 대사인 것이다.북한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는 김비서의 최고위직 취임문제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김비서의 취임행사가 남북긴장완화 속에서 이뤄질 것인가,긴장고조 속에 이뤄질 것인가에 따라 새 정권이 어떻게 갈지가 결정될 것이다.

북한은 김정일시대를 맞기 위해 새 진용을 짜려 할 것이며 7월까지는 새 세대를 등용하는 당인사가 예상된다.

한반도 상황은 올해 봄까지가 고비다.봄까지 긴장완화조치를 취할 수 있으면 북한도 대외관계 개선 및 개방,98년 이후의 경제계획 등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식량난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년째 수해를 겪었지만 지난해 수해는 95년보다 피해가 가벼웠다. 북한이 개방으로 가면 20∼30년 가량 지나서 동·서독 통일 당시와 같은 상황이 가능할 것이다.긴장고조로 가면 북한은 체력이 급속히 소모될 것이다.
1997-01-01 4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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