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만족」속 파업 수습책 부심/재계 「노동법」 반응

「아쉬운 만족」속 파업 수습책 부심/재계 「노동법」 반응

권혁찬 기자 기자
입력 1996-12-27 00:00
수정 1996-12-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총·대기업 긴급회의… 수위별 대응 마련

노동관계법 개정에 대한 재계의 반응은 한마디로 「아쉽지만 그런대로…」로 요약될 수 있다.그러면서도 노동관계법 개정안통과로 불거진 산업현장의 파업을 우려하고 수습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노동관계법 개정에서 재계목소리를 대변해 온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6일 노동법개정안 통과에 대해 다른 경제단체나 기업체들보다 후한 점수를 주었다.경총은 임시국회에서 마무리된 점을 다행스럽게 평가하고 노동법개정의 불가피성을 역설,개정안 통과에 「박수」를 보냈다.

반면 재계 총수들의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개정안에 불만을 표출,대조를 이뤘다.복수노조가 허용되고 정리해고제 요건이 강화된 점을 전경련은 몹시 못마땅해 했다.한 관계자는 경총과의 입장차이는 「대그룹 오너의 보수적인 시각이 투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오너들의 생각은 지난 23일 황정현 전경련부회장이 출입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분명하게 표출됐다.황부회장은 『복수노조가 허용된 선진국조차 단일노조체제로안정돼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민노총과 노총으로 이원화돼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계는 그러나 노동법 개정안이 전격 통과된 뒤 민주노총의 총파업으로 일부 사업장이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파업수습과 대책마련에 더 신경쓰고 있다.

현대그룹 노동조합총연합(현총련)산하 노조인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현대미포조선·현대정공 등 4개사 노조가 조업 거부에 들어간 현대그룹은 일단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사업장별로 노조원들의 직장복귀를 촉구하고 있다.현대 관계자는 『노동법이 전격적으로 통과돼 파업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거나 강도가 세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일단 현총련측의 사태 진행상황을 지켜본뒤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쌍용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파업실태 파악과 함께 대책마련을 위해 긴급 임원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파업비상이 닥치자 한국경영자총협회도 27일 롯데호텔에서 긴급회장단회의를 소집,대책회의를 갖는다.경영계는 불법파업을자제토록 호소하고 파업이 확산될 경우 대체인력 투입이나 직장폐쇄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경총 관계자는 『민노총의 지침에 따라 사업장별로 파업조짐이 확산되고 있어 지난 6일 마련한 경영계 지침에 따라 파업에 대처하도록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권혁찬 기자>
1996-12-27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