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일요나들이(남풍북풍)

김정일의 일요나들이(남풍북풍)

장수근 기자 기자
입력 1996-12-23 00:00
수정 1996-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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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 관영언론들은 김정일의 군부대 방문 및 현지시찰 소식전하기에 바쁘다.그 가운데도 눈길을 끄는 것은 김정일의 일요시찰이다.최근 주목을 끌었던 김정일의 판문점방문(11·24)도 일요일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당국 집계에 따르면 김정일은 금년 한햇동안 모두 50회 가까이 각종 옥외행사에 참석했으며 특히 지난 9월의 잠수함 강릉침투사건 이후 군부대 방문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요시찰을 꼽아보면 15일 김일성정치대학,8일 강건종합군관학교 등 이달들어 두차례있었고 지난달에도 24일 판문점방문과 2일 함북 칠보산시찰이 있었다.

10월20일 서해안 전방부대,9월15일 금강산발전소시찰도 일요일을 택해 이뤄졌다.모르면 몰라도 김정일의 일요시찰은 북한 안에선 「쉴틈없이 일하는 영도자」로서의 이미지 만들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바빠도 김정일 혼자 바쁜게 요즘의 북한인 것 같다.김정일이야 권력승계준비를 앞두고 어차피 바쁠 수밖에 없지만 그밖의 고위 당원들과 관료들은 눈치껏 해먹고 놀자판임을 귀순자들은 증언하고 있다.지난 17일 기자회견을 가진 탈북 김경호씨 일가는 밤낮으로 인민을 위한다고 선전하는 북한 지도부의 부패상을 이렇게 꼬집은 바 있다.『안전원은 안전하게 해먹고 간부들은 간교하게 해먹고 보위부원들은 보이지 않게 해먹는다』

이처럼 성한 구석 한곳없이 곪아 문드러지고 있는게 오늘의 북한인데 일요일마다 시찰에 나선다고 무슨 대수가 날지 모르겠다.김정일이 먼저 할일은 일요일마다 당간부와 군고위장성들을 패거리로 끌고 다니며 법석을 떨게 아니라 먹는 문제해결과 북한사회에 만연한 부패부터 다스리는 일이 아닐까.<장수근 연구위원>

1996-12-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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