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마음 살찌우는 방학으로(사설)

몸·마음 살찌우는 방학으로(사설)

입력 1996-12-22 00:00
수정 1996-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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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시작됐다.서울시내 초등학교가 21일 일제히 방학식을 가졌고 오는 26일까지는 전국의 초·중·고교가 모두 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은 문자 그대로 공부(학)로부터의 해방을 뜻한다.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방학이 말만 방학일 뿐 또 하나의 학기로 바뀌고 말았다.학생이나 학부모 어느 누구도 이제 방학이 공부에서 해방되는 때라고 생각지 않게 된 것이다.바로 여기에 우리 교육의 문제가 있다.

학부모의 과잉교육열과 비뚤어진 교육상혼이 한데 어울려 학생은 방학중에도 보충수업과 학원 및 과외로 내몰리고 있다.대학입시라는 최종목표를 향한 행진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비축하기 위해 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꽉 짜인 일정에 따라 숨돌릴 틈 없이 움직여야 한다.그 결과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이 머리만 크고 가슴은 빈약한 메마른 정서의 인간으로 자라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방학다운 방학을 되돌려주어야 한다.그들이 부모세대가 경험한 것처럼 즐거운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평소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고 취미활동을 하고 친척집을 방문하거나 정처없는 여행을 떠나보기도 하고 신문배달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하게 된 것이 부모세대의 방학이었다.학교의 틀을 벗어나 세상과 삶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단련기간이었던 것이다.그런 방학은 사실 과잉보호속에서 자라 나약하고 이기적인 오늘의 청소년에게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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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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