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파업 유보 왜 했나

민주노총 총파업 유보 왜 했나

우득정 기자 기자
입력 1996-12-14 00:00
수정 1996-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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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노조 등서 명분에 이의 제기/“이번 국회서 처리불가” 판단도 한몫

민주노총이 총파업 돌입 12시간 전에 유보쪽으로 급선회한 것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이해된다.

한국노총에 비해 선명성 측면에서 우월하다고 자신하는 민주노총은 지난달 10일 정부가 노동법 연내 개정방침을 천명한 이후 사실상 노동계의 반발 움직임을 주도해왔다.전체 조직의 절반 이상인 26만여명을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참여토록 했다.시한부 총파업도 한국노총(16일)보다 3일 앞서 단행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막상 총파업 시일이 임박하자 민주노총의 근간을 이루는 서울시 지하철 등 기간산업과 서울대병원 등 병원 노련,현총련 등은 파업 명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동참에 주저했다는 전문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들 사업장이 파업 대열에서 이탈하면 효과가 반감되는 것은 물론 자칫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위기 의식을 느끼고 「회군」을 결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도 막후 채널을 통해민주노총이 극단적인 투쟁 방식을 고집한다면 노동법 개정안에서 상급단체의 복수 노조 허용 대목은 제외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두차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노동계에 우호적인 여권내의 일부 세력과 야권이 노동법의 연내 처리에 상당한 정도의 불만을 갖고 있는 이상,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의 노동법 개정은 물건너 갔다는 판단도 민주노총이 총파업 유보쪽으로 결론을 내리는데 한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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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총파업 유보로 13일부터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에 들어간 한국노총의 투쟁 강도로 한결 누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우득정 기자>
1996-12-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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