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동원 막판지원 북새통/97대입 특자모집 이모저모

핸드폰 동원 막판지원 북새통/97대입 특자모집 이모저모

입력 1996-12-11 00:00
수정 1996-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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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늘자 일찍접수한 수험생 낙담/승강기 틈새 원서 빠뜨려 발 “동동”/“일부고교 서울대 강요” 하소연도

전국 76개대학이 특차지원을 마감한 10일 각 대학 접수창구는 수험생들의 막판 눈치작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우수한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장 직인이 없는 원서를 받는 대학도 많았다.

○…고려대 인문계 접수창구에는 하오 들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거 몰리면서 접수행렬이 100여m 가량 이어져 한산하던 상오와 대조.

상오에 원서를 낸 수능성적 290점대의 김모군(18·경기고 3)은 지원자들이 몰리자 『합격이 어려울 것 같다』며 낙담.

학교측도 자연계 농생물학과를 비롯,4개학과에 지원자가 한명도 없자 실망.

○마감작전까지 상황살펴

○…연세대도 마감시간이 임박할수록 혼잡을 더했다.수험생과 학부모 300여명은 하오5시가 임박할 때까지 지원 현황을 지켜보다 핸드폰 등을 동원해 경쟁률이 낮은 학과를 통보하는 등 막바지까지 치열한 눈치작전.

○…이화여대 접수창구에는 수험생들을 위한 입시상담소를 개설해 눈길.입학관리처 이혜원씨(44)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학과를 정확히 모르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상담소를 운영하게 됐다』고 소개.

○40분 가동중단 소동

○…성균관대 건축·조경·토목공학부에 지원한 원선미양(18·서울 영신고3)은 하오1시10분쯤 엘리베이터를 타다 옆사람과 부딪치면서 원서를 엘리베이터 틈새로 빠뜨려 발을 동동 굴렀다.

학교측은 엘리베이터 기사를 긴급호출,40여분동안 가동을 중단하고 원서를 꺼내 접수하도록 도와주었다.

○…성균관대 의예과를 지원한 이모군(17·전북 N고3)은 학교장 직인과 수능성적표 없이 원서를 접수.

이군의 아버지는 『아들은 의대를 가고 싶어했으나 학교에서는 서울대에 원서를 낼 것을 종용했다』면서 『학생의 의견은 무시한 채 일류대학에 더 많은 학생을 보내려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

○…예체능계 수능 남자수석(329점)을 차지한 소영준군(서울 휘문고3년)은 동국대 연극영상학부에 원서를 접수한 뒤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세계최고의 영화감독이 되기 위한 기량을 쌓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동국대는 연극영화과 등이 개설돼있는 라이벌 중앙대·한양대에 소군을 빼앗기지 않고 유치하자 승리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익대 미대에는 부산지역 예체능계 수능 수석(296.2점)을 따낸 최은주씨(29)가 지원.최씨는 지난 87년 부산여상을 졸업한 뒤 9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다.<강충식·박준석·이지운 기자>
1996-12-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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