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딸 상봉후 탈출극 준비/연변서 수차례 사전접촉… 자금 전달/조선족 안내원은 며느리 통해 물색
김경호씨(62) 일가족 등 17명의 북한 대탈출극을 막후에서 연출한 것으로 알려진 장인 재미교포 최영도씨(84·뉴욕 플러싱 거주)가 마련한 탈북주선 자금은 어느 정도이며,이를 어떻게 북한의 가족들에게 전달했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북주선 자금의 정확한 액수는 알 수가 없으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사회안전요원의 생사를 건 탈북도움을 위시해 두만강 도강 이후 용정∼심양∼북경∼광주∼심천을 거쳐 홍콩까지 오는데 중국 조선족의 안내가 없었다면 불가능하다고 볼때 상당한 액수의 탈북자금이 필요했을 것은 확실하다.북·중국 국경을 넘을때 북한경비병들에게나 중국으로 넘어간 탈북자를 잡아들이는 「조교」(북한출신 중국교포)들에게는 검문시 통행료로 1백달러씩을 집어주는 것이 관례로 돼 있는데다 일행이 눈에 잘 띄는 대규모라는 점,김씨가 10년 전부터 중풍을 앓아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에서 매수자금 외에 통행자금도 적잖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탈북에 필요한 자금은 최씨와 부인 최점순씨(77)가 지난해 미국시민권을 획득한 뒤 수소문한 딸 현실씨(57)를 수차례 중국연변으로 불러내 만났을 때마다 건네주었을 것으로 추측된다.지난해 7월 처음 부인 최씨와 현실씨의 「연변 상봉」이 이뤄지면서 탈출극이 꾸며지기 시작했으며 중국 조선족 안내원은 주로 며느리인 재미교포 이정희씨가 중국을 왕래하며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인 최씨는 또 지난 10월14일 한국을 거쳐 홍콩으로 들어간 뒤 김씨 일가족 탈북사실을 확인하고 10월28일 뉴욕 플러싱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탈북자금과 관련,최씨는 월세 8백달러짜리 영세민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등 미국에서 그렇게 생활이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대부분을 서울의 친인척에게 의존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한국방문 당시 서울의 친인척들에게 그동안의 「탈출거사」 과정을 설명하고 행동시점을 통보했을 가능성이 높다.최씨 부부는 최근 서울의 친인척들과 잦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현지에서 김씨 일가족 탈북사건이 알려지기 전 미국의 딸 집으로 추정되는 뉴욕주 인근으로 피신한 것도 서울에서부터 「피신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뉴욕=이건영 특파원>
김경호씨(62) 일가족 등 17명의 북한 대탈출극을 막후에서 연출한 것으로 알려진 장인 재미교포 최영도씨(84·뉴욕 플러싱 거주)가 마련한 탈북주선 자금은 어느 정도이며,이를 어떻게 북한의 가족들에게 전달했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북주선 자금의 정확한 액수는 알 수가 없으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사회안전요원의 생사를 건 탈북도움을 위시해 두만강 도강 이후 용정∼심양∼북경∼광주∼심천을 거쳐 홍콩까지 오는데 중국 조선족의 안내가 없었다면 불가능하다고 볼때 상당한 액수의 탈북자금이 필요했을 것은 확실하다.북·중국 국경을 넘을때 북한경비병들에게나 중국으로 넘어간 탈북자를 잡아들이는 「조교」(북한출신 중국교포)들에게는 검문시 통행료로 1백달러씩을 집어주는 것이 관례로 돼 있는데다 일행이 눈에 잘 띄는 대규모라는 점,김씨가 10년 전부터 중풍을 앓아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에서 매수자금 외에 통행자금도 적잖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탈북에 필요한 자금은 최씨와 부인 최점순씨(77)가 지난해 미국시민권을 획득한 뒤 수소문한 딸 현실씨(57)를 수차례 중국연변으로 불러내 만났을 때마다 건네주었을 것으로 추측된다.지난해 7월 처음 부인 최씨와 현실씨의 「연변 상봉」이 이뤄지면서 탈출극이 꾸며지기 시작했으며 중국 조선족 안내원은 주로 며느리인 재미교포 이정희씨가 중국을 왕래하며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인 최씨는 또 지난 10월14일 한국을 거쳐 홍콩으로 들어간 뒤 김씨 일가족 탈북사실을 확인하고 10월28일 뉴욕 플러싱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탈북자금과 관련,최씨는 월세 8백달러짜리 영세민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등 미국에서 그렇게 생활이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대부분을 서울의 친인척에게 의존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한국방문 당시 서울의 친인척들에게 그동안의 「탈출거사」 과정을 설명하고 행동시점을 통보했을 가능성이 높다.최씨 부부는 최근 서울의 친인척들과 잦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현지에서 김씨 일가족 탈북사건이 알려지기 전 미국의 딸 집으로 추정되는 뉴욕주 인근으로 피신한 것도 서울에서부터 「피신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뉴욕=이건영 특파원>
1996-12-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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