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하와이구상 뭘까

클린턴 하와이구상 뭘까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6-11-17 00:00
수정 1996-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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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각료선정 등 21세기 준비” 장고에 관심/「안보 4인방」 임명 미룬채 아주순방 비판도

미 정가에 클린턴 대통령의 하와이 구상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15일 APEC총회 참석차 마닐라를 향해 떠난 클린턴 대통령이 2기행정부의 각료임명은 물론 자이르 파병문제 등 중대한 현안문제들의 결론을 곧 내릴듯 하다가 아시아 순방 이후로 모두 미뤄놓은채 떠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5일 선거를 끝내고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고 또 불과 10일만에 외유길에 오르느라 이들 중요한 문제들을 심도있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렇기 때문에 그가 마닐라 도착에 앞서 닷새동안 휴가차 머무르게 되는 하와이에서의 하루하루는 내각 인선은 물론 2기행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간들이 될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이같이 중요한 변혁의 시기에 12일씩이나 자리를 비운다는 것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더욱이 내각의 경우 현재 국무장관이 사임한 상태에서 일을 보고 있고 국방장관,CIA국장,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이른바 안보4인방의 사임이 공식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후임자의 임명이 한시라도 시급하다는 것이다.즉 곧 사임할 장관이 중요한 국제적 사안들을 논의하는 것은 자칫 「장관 레임덕」현상까지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스니아와 자이르 등에의 미군 파병과 같은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한 중대 사안들이 한치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먼길을 떠난다면 갑작스런 사태진전에 어떻게 대처할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각료임명 등 중요 사안들에 대한 결정을 미룬 것은 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21세기 미국의 지도력을 이끌어나갈 2기행정부의 정책구상을 실천에 옮길 플레이어 선정에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지로 볼수 있다.특히 미국의 각료들은 한번 임명되면 대부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게 되기 때문에 첫선정에 보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신중을 기하는 일은 중요한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1기 때에도 18명의 각료중 여성 4명,흑인 4명,히스패닉 2명 등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소수에 대한 배려를 많이 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이번에는 공화당 인사까지도 포함시킬 의향을 밝히고 있어 어떤 내용이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또한 곧바로 나타나게 될 아시아정책을 비롯,2기의 대외정책들에 대해서도 온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따라서 클린턴 대통령의 하와이 휴가는 어느 때보다 더 뜨겁게 달궈지게 될것 같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1996-11-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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