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아리아음반 싸고 두 음반사 마찰

조수미 아리아음반 싸고 두 음반사 마찰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6-10-26 00:00
수정 1996-10-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워너뮤직 “상술이다”… 폴리그램 “명예훼손” 반박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오페라 아리아를 담은 음반이 다음주 국내시장에 나온다.데카 레이블의 이 음반은 조수미가 그동안 폴리그램 산하 3개 레이블로 녹음한 음반가운데 유명 아리아들을 모은 편집음반.제목은 「베스트 오브 수미 조」.

지난 9월초 그녀의 국내외 전속사인 워너뮤직이 내놓은 「디어 아마데우스 조수미」에 이은 오페라 아리아 음반으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중 「밤의 여왕」등 15곡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음반 출시로 지난 5월 테너 호세 카레라스의 음반 「패션(Passion)」과 「패션(Fashion)」을 각각 발매,「기획도용」 및 「표절」시비를 벌였던 폴리그램과 워너 뮤직,두 음반회사는 또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21일 워너뮤직은 조수미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면서 항의문과 보도자료를 폴리그램사와 언론사에 보냈다.「이 음반이 연주자의 사전양해·승인없이 낸 부당한 음반」이며 폴리그램의 조수미 음반발매는 최근워너뮤직이 조수미앨범 「디어 아마데우스」를 내놓은데 편승한 상술」이라는 것.22일 폴리그램 역시 『워너측의 왜곡되고 무책임한 자료배포로 폴리그램측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반박문을 언론에 돌렸다.

워너측 입장은 조씨가 그동안 폴리그램과 전속이 아닌 작품당 계약(타이틀 계약)으로 음반을 냈기 때문에 폴리그램 뜻대로 작품 일부를 사용해서는 안되며 표지사진 역시 데카레이블소유이지만 연주자의 승인을 얻었어야 했다는 것이다.이번 폴리그램의 음반제작은 세계 음반계 관례를 무시한 것으로 개인 연주자에 대한 거대 음반사의 횡포라는 주장이다.

폴리그램측은 이에 대해 『첫 신작앨범 레코딩의 경우 연주자와 사진·선곡 등을 협의하는 것이 원칙이나 마스터 소유권을 가진 이상 더 협의할 의무는 없다』고 반박했다.특히 이번 음반도 조씨의 계약건을 총괄하고 있는 폴리그램 본사 동의를 얻어낸 음반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설명.

워너뮤직측과 필립스사는 각자의 행위에 대해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지난번「패션」앨범이 문제됐을때 오히려 홍보효과를 거두고 없었던 일처럼 스러진 것에 미뤄 더이상의 가시적 충돌은 없으리라는 것이 음반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김수정 기자〉
1996-10-26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