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암살의 진상은 묻히는가 백범 김구선생을 암살한 안두희씨의 피살사건은 우리를 참으로 착잡하게 한다.백범을 살해하고도 79세의 나이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 나라의 현실도 그렇지만 끝내 피살이라는 참담한 최후를 갖게 했다는 점도 우리를 새삼 곤혹스럽게 한다.
민족주의자 백범의 암살과 그를 쓰러뜨린 안씨의 피살은 우리에게 새삼 민족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게 한다.백범은 한반도에 냉전체제가 고착화하려던 49년 안씨의 흉탄에 쓰러졌다.민족통합을 위해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려 했던 김구선생의 이상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의 꿈은 한민족통합의 당위성과 남북통일의 정당성을 이 땅에 일깨워줬다.그리고 지금도 그의 민족주의는 통일에의 정신적 지주로 살아남아 있다.
백범암살의 진상이 밝혀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그러나 안씨는 끝내 「배후」의 단서를 남기지 않았다.안씨는 범행후 줄곧 단독범행임을 주장해왔다.그러나 백범을 살해한 범인이 비록 6·25전쟁 발발이란 명분이 있었으나 투옥 1년여만에 포병장교로 군에 복귀한 사실,51년 제대후에는 당당한 사업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상황은 그가 단독범이 아닐 것이란 심증을 온 국민에게 심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19이후 비록 쫓기는 형편이 됐다고는 해도 안씨는 이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고 사건의 진상은 밝혀진 게 없다.그는 당시 군특무부대사령관 김창용씨 등 몇 사람을 배후인물로 거명하기도 했으나 이내 부인하고 마는 말뒤집기를 되풀이했고 한때는 배후에 커다란 정치세력이 있었던 것처럼 암시하기도 했으나 어느것도 실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반민족적 범행이 있은 지 반세기가 다 되도록 그 진상이 하나도 속시원히 밝혀진 게 없다는 사실도,범인이 법의 심판이 아니라 개인적 테러에 의해 희생된 것도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다만 반민족적 범죄는 법적 처벌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응징된다는 교훈만은 남긴 셈이다.
반민족적 범죄의 진실은 비록 안두희씨가 갔어도 밝혀져야 한다.배후세력중 어느 구석에서 어떤 단서가나올 수도 있는 일이다.민간기구가 됐든 국회차원에서건 백범암살의 진상규명작업은 계속돼야 한다.그래서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고야 만다는 진리를 역사에 바로 남겨야 한다.그런 작업이야말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민족주의자 백범의 암살과 그를 쓰러뜨린 안씨의 피살은 우리에게 새삼 민족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게 한다.백범은 한반도에 냉전체제가 고착화하려던 49년 안씨의 흉탄에 쓰러졌다.민족통합을 위해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려 했던 김구선생의 이상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의 꿈은 한민족통합의 당위성과 남북통일의 정당성을 이 땅에 일깨워줬다.그리고 지금도 그의 민족주의는 통일에의 정신적 지주로 살아남아 있다.
백범암살의 진상이 밝혀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그러나 안씨는 끝내 「배후」의 단서를 남기지 않았다.안씨는 범행후 줄곧 단독범행임을 주장해왔다.그러나 백범을 살해한 범인이 비록 6·25전쟁 발발이란 명분이 있었으나 투옥 1년여만에 포병장교로 군에 복귀한 사실,51년 제대후에는 당당한 사업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상황은 그가 단독범이 아닐 것이란 심증을 온 국민에게 심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19이후 비록 쫓기는 형편이 됐다고는 해도 안씨는 이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고 사건의 진상은 밝혀진 게 없다.그는 당시 군특무부대사령관 김창용씨 등 몇 사람을 배후인물로 거명하기도 했으나 이내 부인하고 마는 말뒤집기를 되풀이했고 한때는 배후에 커다란 정치세력이 있었던 것처럼 암시하기도 했으나 어느것도 실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반민족적 범행이 있은 지 반세기가 다 되도록 그 진상이 하나도 속시원히 밝혀진 게 없다는 사실도,범인이 법의 심판이 아니라 개인적 테러에 의해 희생된 것도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다만 반민족적 범죄는 법적 처벌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응징된다는 교훈만은 남긴 셈이다.
반민족적 범죄의 진실은 비록 안두희씨가 갔어도 밝혀져야 한다.배후세력중 어느 구석에서 어떤 단서가나올 수도 있는 일이다.민간기구가 됐든 국회차원에서건 백범암살의 진상규명작업은 계속돼야 한다.그래서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고야 만다는 진리를 역사에 바로 남겨야 한다.그런 작업이야말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1996-10-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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