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한총련 호된 비판/한대·중대신문­덕성여대 총학생회 설문

대학생들 한총련 호된 비판/한대·중대신문­덕성여대 총학생회 설문

입력 1996-10-14 00:00
수정 1996-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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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가 “북 주장 동조 탈피 내부혁신 필요”/“북 잠수함은 침투목적” 92%/“기관고장” 서총련 주장 반박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학생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와 관련,한총련이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태를 올바로 파악하는 등 건전한 국가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양대 학보인 「한대신문」이 대학생 189명을 상대로 『무장한 북한군이 남하한 경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76.2%가 『계획적인 침투 도중 좌초한 것』이라고 답했다.

「기관고장에 의한 것」이라는 서총련의 주장에 동의한 대학생은 5.3%에 불과했다.

또 북한군의 남하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72.9%가 「상시적인 침투 같다」고 지적했으며,19.4%는 「무력행사를 위한 침투」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2.8%는 『무장 북한군의 남하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해야한다』고 답했으며,49.7%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으로 돌아선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한총련 산하 서울지역 총학생회 연합(서총련)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김영삼 정권은 북잠수함좌초사건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북 잠수함 좌초사건은 정부의 최초 발표대로 기관고장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어지며,그 이전에 미해군의 대잠 초계훈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서총련은 이어 『북잠수함 좌초사건은 조국이 분단되어 있고 항상 군사대결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현실로 인해 발생한 민족적 비극』이라고 북한을 두둔했었다.

중앙대 학보인 「중대신문」도 이날 6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29.2%가 「한총련의 투쟁방식」,17.2%가 「현실과 괴리된 한총련의 주장」,10.7%가 「한총련의 사상적 편향」을 각각 지적했다.

한총련이 학생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덕성여대 총학생회가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66.5%의 학생들이 「학생운동이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데 접근방식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한총련이 진정한 학생들의 대표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71.1%에 이르렀다.〈박상렬·이지운 기자〉
1996-10-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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