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첫 소선거·비례대표제 총선/역할커진 당수 “바쁜 걸음”

일 첫 소선거·비례대표제 총선/역할커진 당수 “바쁜 걸음”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1996-10-14 00:00
수정 1996-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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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하시모토 당선 장담못해… 직접 유세/신진­오자와 “정치개혁 못하면 은퇴” 비장/민주­지방서 인지도 열세… 전국 홍보 주력

일본의 선거제도가 중선거구에서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로 바뀐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옴에따라 일본 전역이 총선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선거제도가 바뀜에따라 유세방법도 달라지고 당의 간판스타격인 당수들의 역할이 더 커진 반면 당수들도 지역구를 등한시할 수 없어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총리는 지난 12일 자신이 출마하고 있는 오카야마 제4구를 들렀다.중선거구제하에서는 주요정당의 총재쯤 되면 자신의 지역구는 거의 들르지 않았다.하지만 소선거구제하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당선자는 단 한명뿐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과 직접 접촉에 나서자 오카야마 지역 유권자들은 놀라는 표정들이었지만 하시모토 총리는 마이크를 잡고 『제가 하시모토 류타롭니다.저의 정치생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여러분의 채점으로 결정됩니다.낙제라면 여러분이 매긴 점수로 낙제하고 싶습니다』라고 비장하게 읍소.그가 급하게 된 것은 경쟁자인 신진당의 가토 무쓰키 후보가 농림수산상을 지낸 관록에다가 지금까지 10번의 중선거구제 선거에서 선두다툼이 5대 5로 팽팽했던 전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

신진당의 오자와 이치로당수도 비장한 출진.그는 이와테 4구에 출마했는데 지역구 사정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패배,정권 탈환에 실패할 경우 당의 존립은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높다.이 때문에 그는 『총선 패배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선거 머신」,「밥보다 선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불리울 정도이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고민중이다.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간 나오토 공동대표도 발걸음이 바쁘다.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급조됐지만 행정개혁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두 사람의 개인적 인기는 높다.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바람이 몰아치기에는 다소 시간이 부족.〈도쿄=강석진 특파원〉
1996-10-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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