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선/집권 우파 과반확보 실패

뉴질랜드 총선/집권 우파 과반확보 실패

입력 1996-10-14 00:00
수정 1996-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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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장 클라크 당수 좌파연정 구성 추진

【웰링턴 로이터 AFP 연합】 뉴질랜드 사상 처음으로 독일식의 직선,비례대표제 형태로 12일 실시된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한 다수당이 없는 것으로 집계돼 정국전망이 혼미상태에 빠졌다.

이에따라 국민당을 중심으로한 집권 중도우파 동맹이 소수연정 구성에 나서거나 야당인 노동당 중심의 새 연정이 탄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보도했다.120석을 새로 뽑는 이번 총선에서 97% 집계가 완료된 현재 짐 볼저 총리가 이끄는 집권연정에 속한 국민당은 44석,헬렌 클라크 당수가 이끄는 노동당은 37석을,기타 뉴질랜드 제1당 17석,연맹당 13석,행동당 8석등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볼저 총리는 소수연정 구성에 나설 것임을 천명하고 행동당 등을 끌어들여 중도우파 정권을 계속 유지해 나갈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좌파계열의 노동당 클라크 당수는 뉴질랜드 제1당등을 규합,좌파연정 구성에 나설 방침을 밝히고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총리가 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클라크 당수는 곧 정권교체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본격적인 연정구성 노력에 착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새총리 유력 클라크/논리적 언변 유명… 카리스마 부족 단점/15년째 의원직… 첫 여성총리 탄생 관심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헬렌 클라크 노동당 당수(46)는 감성보다는 이성에 호소하는 논리적 언변이 뛰어난 맹렬 여성 정치인.

2년전부터 노동당을 이끌어왔다.당내에서는 그녀에 대한 지지율이 4∼6%의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사임압력까지 일었으나 이를 물리치고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끝에 총리직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특별한 카리스마는 없다.연설도 평범하고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대신 논리적 바탕위에서 설득력을 가진 스타일이다.이미 15년간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고 과거 노동당 정권아래서 2년간 부총리직도 지낸만큼 그녀의 능력에 대한 의심은 없다.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주요정당 당수,최초의 여성 각료,최초의 여성 부총리 등 수많은 「최초」가그녀의 이름 앞에 붙는다.

런던 유학시절부터 동료들로부터 심각하고 진지하다는 평을 받아왔으며 무루로아 환초대에서 감행된 프랑스의 핵실험등 민감한 주변사안에도 시위등 감정적 대응보다는 정치적 해결책을 선호해온 냉정파다.

그녀가 추구하고 있는 모델은 연립내각을 탁월한 수완으로 장악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하를렘 브룬틀란트 총리이다.낙농가에서 출생.기혼이나 자녀는 없다.〈웰링턴 AP AP DPA 연합〉
1996-10-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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