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따라 탄피·피묻은 나뭇잎 엉겨붙어 정씨 교살지점 나뭇가지 꺾여진 흔적도
무장공비에 의해 민간인 3명이 숨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뒤편 재미재 부근 속칭 뾰지개봉 중턱 현장은 핏자국이 낭자하고 총탄자국이 나무에 나있는 등 피살당시의 참혹함을 4일이 지난 11일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11일 상오 10시30분쯤 재미재 기슭에서 안내장교와 함께 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50여분 지나 11시20분쯤 이영모씨(54)씨와 김용수씨(45)가 사살된 현장에 도착했다.
능선 바로 오른쪽 부근에 무장공비가 쏜 것으로 보이는 탄피 4개가 있었으며,산아래로 10m 가량 떨어져 있는 산대나무와 단풍나무 등 나뭇잎에는 이씨가 처음 총을 맞은 지점을 알려주듯 핏자국이 말라 있었다.
또 이씨의 뇌에서 흘러나온 흰 뇌수와 내용물들이 아직도 마르지 않은채 여기저기 흘어져 있었고,100년가량 된 20여m 높이의 참나무에는 이씨를 향해 쏜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2발이 박혀 있던 자리가 눈에 띄었다.
핏자국을 따라 40m가량(능선에서 70m) 내려가자 팬티와 러닝셔츠만 입은 채 발견된 김씨의 사살지점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의 낙엽들은 아직도 엉겨붙은 피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으며 주변에는 공비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반쯤 썩은 주먹만한 감자 1개가 나뒹굴고 있었다.
다시 능선을 타고 북쪽으로 300여m를 올라간 지점에서 서쪽으로 60m를 내려간 곳에 정우교씨(69·여)의 숨진 장소가 나왔다.
정씨는 사살되지 않고 교살됐기 때문에 주변에서 핏자국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나뭇잎이 팬 자리와 꺾여진 나뭇가지 등이 숨질 당시의 비참함을 짐작케해 주었다.〈평창=박준석 기자〉
무장공비에 의해 민간인 3명이 숨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뒤편 재미재 부근 속칭 뾰지개봉 중턱 현장은 핏자국이 낭자하고 총탄자국이 나무에 나있는 등 피살당시의 참혹함을 4일이 지난 11일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11일 상오 10시30분쯤 재미재 기슭에서 안내장교와 함께 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50여분 지나 11시20분쯤 이영모씨(54)씨와 김용수씨(45)가 사살된 현장에 도착했다.
능선 바로 오른쪽 부근에 무장공비가 쏜 것으로 보이는 탄피 4개가 있었으며,산아래로 10m 가량 떨어져 있는 산대나무와 단풍나무 등 나뭇잎에는 이씨가 처음 총을 맞은 지점을 알려주듯 핏자국이 말라 있었다.
또 이씨의 뇌에서 흘러나온 흰 뇌수와 내용물들이 아직도 마르지 않은채 여기저기 흘어져 있었고,100년가량 된 20여m 높이의 참나무에는 이씨를 향해 쏜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2발이 박혀 있던 자리가 눈에 띄었다.
핏자국을 따라 40m가량(능선에서 70m) 내려가자 팬티와 러닝셔츠만 입은 채 발견된 김씨의 사살지점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의 낙엽들은 아직도 엉겨붙은 피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으며 주변에는 공비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반쯤 썩은 주먹만한 감자 1개가 나뒹굴고 있었다.
다시 능선을 타고 북쪽으로 300여m를 올라간 지점에서 서쪽으로 60m를 내려간 곳에 정우교씨(69·여)의 숨진 장소가 나왔다.
정씨는 사살되지 않고 교살됐기 때문에 주변에서 핏자국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나뭇잎이 팬 자리와 꺾여진 나뭇가지 등이 숨질 당시의 비참함을 짐작케해 주었다.〈평창=박준석 기자〉
1996-10-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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