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주 마피아 소행 가능성도/부산 왕래 보따리장사 이권 개입

북 사주 마피아 소행 가능성도/부산 왕래 보따리장사 이권 개입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6-10-03 00:00
수정 1996-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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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의 최덕근영사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인가.사건발생 상황과 러시아 경찰의 조사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북한 공작원이나 북한의 사주에 의한 전문살인범의 계획적 살인이라는 심증이 커 가지만 ▲러시아 마피아에 의한 테러 ▲탈출 북한벌목공에 의한 살해 ▲단순강도의 살인등 가능성도 짚어볼 수 있다.

최근 러시아 전역에 마피아 세력이 크게 확장되고 있지만,특히 블라디보스토크의 마피아 세력은 모스크바 마피아와 협력,경쟁을 모색할 정도로 강대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러시아 마피아들은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러시아의 「보따리 장사」와 관련한 이권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최근에는 마피아들이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우리 공관측과 마찰을 빚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최영사는 총영사관에서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 노동자들의 망명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에는 하루에도 몇명씩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인이망명을 요청한다.그러나 정부는 최근 탈출 벌목공들의 망명요청을 대부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탈북자들은 러시아 마피아에게 돈을 주고 한국으로 가는 화물선의 한 구석에 몸을 숨기는 일이 흔히 벌어진다.일부는 그 과정에서 마피아들에게 돈만 빼앗기고 배를 타지 못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벌목공들은 매우 신경이 예민하다.한국으로 가려는 뜻을 이루지 못한 벌목공들이 앙심을 품고 최영사에게 위해를 가했을 수도 있다.

마지막 가능성은 단순 살인강도다.러시아나 중국등지에서는 『한국인이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닌다』고 알려져 항상 범죄인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최영사가 살던 루스카야의 아파트는 최근에 신축돼 중산층이 모여살아 강도들이 범행대상으로 삼았을 수 있다.<이도운 기자>

1996-10-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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