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는 협력과 경쟁의 상대”/순방결과 나타난 김대통령의 인식

“중남미는 협력과 경쟁의 상대”/순방결과 나타난 김대통령의 인식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6-09-15 00:00
수정 1996-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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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엔 유럽보다 큰 시장/정부·국민 정신 바짝 차려야/절약·저축 기조의 경제정책 추진 시사

김영삼 대통령은 14일 중남미순방 결산 기자간담회에서 중남미국가를 「협력과 경쟁의 상대」라고 규정했다.중남미와의 경쟁에서 지지않으려면 정부·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국민에게 절약과 저축의 실천을 요구했다.앞으로 정부의 경제정책 추진방향을 시사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기회는 꼬리가 이마에 붙어있다.바로 잡아야지 한번 놓치면 끝』이라고 말했다.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더 큰 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브라질 등은 20세기초 세계 5대 경제강국을 자랑하던 나라다.그러나 군사독재와 국민의 근로정신 해이로 60년대이후 30여년간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최근들어 민주화와 함께 경제재도약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남미의 생생한 실상을 본 김대통령은 『남미는 뛰어오르려고 하고 있는데 한국이 낙오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다.

김대통령의 중남미순방을 수행한 청와대 당국자나 기업인들도 『두렵다』고 입을 모은다.거대한 땅덩어리,무한정한 지하자원을 가진 남미국가들이 지금처럼 정신차리고 몇년만 뛴다면 미국과 유럽 못지않은 부국을 만들 수 있으리라고 본 때문이다.

유명환 외무부미주국장은 『중남미 제국의 발전속도와 한국과의 관계 긴밀화등을 감안할때 21세기에 접어들면 우리에게 중남미는 유럽보다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이 고쳐야할 점으로 「고비용 저능률 구조의 타파」를 들었다.「저비용 고능률」로 경제체질을 강화해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경제체질 개선에는 정부와 정치권이 앞장서서 효율적인 정치와 행정을 해야한다고 밝혔다.국민에게는 합리적인 소비생활과 능률적인 생산성제고에 협조를 요청했다.「남미가 우리를 부러워하고 있는 상황이 역전되지 않도록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강력한 주문인 것이다.<리마=이목희 특파원>
1996-09-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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