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적 논의 국민이 외면” 금언령/차기주자에 정치적 메시지도 담아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19일 당에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졌다.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13개 지구당조직책과 신임 당무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였다.발언내용은 해석하기에 따라 정치적 「폭발성」을 갖기에 충분했다.이른바 당내 「대권후보군」으로 불리는 중진들이 『나를 겨냥한 게 아니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러한 의미의 심각성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대통령의 발언은 크게 3단계로 나눠진다.당원의 덕목으로부터 출발해 정치인으로서의 자세,그리고 역사의 평가로 이어진다.각기 별개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게 아니라 맥이 서로 통하는 점증법의 틀 속에 있다.
김 대통령은 먼저 정당생활이란 단체생활임을 강조했다.『단체생활의 최대덕목은 구성원이 언행을 통일하는 것으로 돌출발언을 한다든가 당의 목표를 저해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나아가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김대통령은이를 『더불어 함께 가고 함께 살아가는 자세를 갖춰야 미래가 있고,그래야만 소망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다분히 경고성 수사를 구사했다.
끝으로 김 대통령은 『역사는 승자만을 기억하며,이는 나의 오랜 경험』이라는 특유의 역사관을 내비치는 것으로 이날의 화두를 마감했다.
김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일단 외견상 당의 단합과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새 지구당조직책과 당무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축하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 스스로도 「독불장군」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국력을 소모하는 대권논의를 자제하고 민생현안해결과 국가경쟁력제고에 당력을 모으라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김 대통령의 의중은 「21세기로 나가는 국가건설」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홍구 대표위원을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야 할 것』이라고 차기주자의 한사람으로 거론되는 이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강조한 대목에서 이러한 의지가 강하게 읽혀진다.
김 대통령이 『미래가없다』는 간접적인 표현으로 국력을 엉뚱한 방향으로 소모하는 당내 차기 대권논의에 쐐기를 박으려 한 것도 이러한 이유인 듯싶다.이제는 시대가 변한 만큼 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기여하고 당원으로서 언행을 통일하는 사람만이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동참의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예컨대 경제개발기구(OECD) 가입과 같은 정부정책과 대통령의 유세지원등 당의 방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거나 차기 대권후보선출방식 등을 놓고 떠드는 것은 당원으로서의 덕목도,그렇다고 소망하는 바를 이룰 수도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김 대통령의 이날 화두는 국가경제력제고를 위한 고단위처방인 동시에 차기를 노리는 지도자의 덕목을 강조한 정치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양승현 기자>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19일 당에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졌다.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13개 지구당조직책과 신임 당무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였다.발언내용은 해석하기에 따라 정치적 「폭발성」을 갖기에 충분했다.이른바 당내 「대권후보군」으로 불리는 중진들이 『나를 겨냥한 게 아니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러한 의미의 심각성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대통령의 발언은 크게 3단계로 나눠진다.당원의 덕목으로부터 출발해 정치인으로서의 자세,그리고 역사의 평가로 이어진다.각기 별개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게 아니라 맥이 서로 통하는 점증법의 틀 속에 있다.
김 대통령은 먼저 정당생활이란 단체생활임을 강조했다.『단체생활의 최대덕목은 구성원이 언행을 통일하는 것으로 돌출발언을 한다든가 당의 목표를 저해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나아가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김대통령은이를 『더불어 함께 가고 함께 살아가는 자세를 갖춰야 미래가 있고,그래야만 소망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다분히 경고성 수사를 구사했다.
끝으로 김 대통령은 『역사는 승자만을 기억하며,이는 나의 오랜 경험』이라는 특유의 역사관을 내비치는 것으로 이날의 화두를 마감했다.
김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일단 외견상 당의 단합과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새 지구당조직책과 당무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축하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 스스로도 「독불장군」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국력을 소모하는 대권논의를 자제하고 민생현안해결과 국가경쟁력제고에 당력을 모으라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김 대통령의 의중은 「21세기로 나가는 국가건설」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홍구 대표위원을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야 할 것』이라고 차기주자의 한사람으로 거론되는 이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강조한 대목에서 이러한 의지가 강하게 읽혀진다.
김 대통령이 『미래가없다』는 간접적인 표현으로 국력을 엉뚱한 방향으로 소모하는 당내 차기 대권논의에 쐐기를 박으려 한 것도 이러한 이유인 듯싶다.이제는 시대가 변한 만큼 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기여하고 당원으로서 언행을 통일하는 사람만이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동참의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예컨대 경제개발기구(OECD) 가입과 같은 정부정책과 대통령의 유세지원등 당의 방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거나 차기 대권후보선출방식 등을 놓고 떠드는 것은 당원으로서의 덕목도,그렇다고 소망하는 바를 이룰 수도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김 대통령의 이날 화두는 국가경제력제고를 위한 고단위처방인 동시에 차기를 노리는 지도자의 덕목을 강조한 정치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양승현 기자>
1996-08-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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