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전쟁(외언내언)

맥주전쟁(외언내언)

임영숙 기자 기자
입력 1996-08-19 00:00
수정 1996-08-1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조선맥주가 「하이트」돌풍에 힘 입어 30년만에 처음으로 OB맥주를 앞질렀다는 소식은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경쟁사회의 원리를 새삼 일깨워 준다.

지난 93년 5월 「하이트」라는 이름의 맥주가 처음 출고됐을때 조선맥주는 OB맥주에 감히 경쟁상대(라이벌)로도 인정받지 못했다.당시 두 맥주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약 7대3으로 OB맥주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따라서 「하이트」돌풍 초기 OB맥주는 『하이트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 맥주시장의 1%도 안돼 견제할 대상도 되지 못한다』며 느긋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하이트」는 『지하 1백50m에서 나온 천연 암반수로 만든 맥주』라는 무공해 이미지를 내세운 광고전략으로 애주가들에게 파고 들었다.또한 만년 2위에 머물렀던 조선맥주란 회사이름과 케케묵은 「크라운」상표를 감추고 「하이트」라는 새상품만을 강조하는 집중광고 전술을 구사해 이른바 「메이커」를 따지는 우리 소비자들의 허위의식을 교묘하게 깨부수었다.

여기에 진로의 「카스」까지 가세한 맥주전쟁이 맥주업계의 「황제」로 불리던 OB맥주를 결국 연속2년 적자의 늪에 빠뜨려 주식시장에서 2부종목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안기고 정상의 자리를 내놓게 만든 것이다.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조선맥주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5% 증가한 1천9백41억원인데 비해 OB맥주는 20.9% 감소한 1천7백67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맥주시장의 판도변화에 비주류인사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것이 경쟁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오늘의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누구나 참신한 아이디어와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가지면 정상의 자리에 올라 설 수 있으며 현실에 안주하고 자만할 경우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없다.

유정희 서울시의원, 학교 체육시설 개방 정책 논의 주도

서울특별시의회 유정희 의원(관악구 제4선거구·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지난 19일 서울시의회에서 ‘생활체육 활성화와 학교체육시설과의 연계성’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고, 학교 체육시설 개방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와 실행 해법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정태호 국회의원,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이종환·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성흠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축사를 했으며, 시의회·체육계·학교현장·학부모 대표 등 각 분야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발제를 맡은 문성철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 교장은 학교 체육시설 개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장에서는 관리 부담과 안전 책임이 학교에 집중되는 구조가 가장 큰 장애 요인이라고 짚었다. 문 교장은 명확한 운영 기준과 전담 인력 지원, 재정적 뒷받침이 마련될 경우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개방 모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위성경 관악구의원은 도심형 자치구의 체육시설 부족 현실을 지적하며, 학교 체육시설이 주민 접근성이 가장 높은 공공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별·자치구별 개방률 격차 문제를 언급하며, 서울 차원의 표준 운영 모델
thumbnail - 유정희 서울시의원, 학교 체육시설 개방 정책 논의 주도

지금 정상에 선 조선맥주도 OB맥주와 함께 해방후 나란히 사업을 시작해서 58년까지는 정상의 자리를 지켰으나 30년동안이나 만년2위로 밀려난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다.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것이 세상살이의 묘미다.그런점에서 소주시장의 황제 진로에 도전한 「김삿갓」(보해)과 「청산리 벽계수」(두산경월)의 싸움도 볼만하다.<임영숙 논설위원>
1996-08-19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