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 나웅배 부총리 8개월 공과

물러난 나웅배 부총리 8개월 공과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6-08-09 00:00
수정 1996-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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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 성과 경상수지 적자로 빛바래

8일 물러난 나웅배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해 12월21일 취임할 당시 첫 소감을 『경제분야에서 역사를 바로잡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이같은 발언은 비자금파문으로 재벌총수들이 법정에 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나전부총리는 재임기간중 「경제역사 바로세우기」작업을 일관되게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기업이 창의력을 발휘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각종 경제규제를 최대한 풀어주되 기업경영의 투명성은 높이는 것으로 압축되는 「신재벌정책」이 그의 작품이다.그는 그러나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기보다는 국민들에게 신뢰성을 심어줘야 한다는 점을 지론으로 삼았다.새로운 정책이나 약속을 제시하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정책을 일관되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이런 그의 철학으로 인해 그가 재임하는 동안 경제정책에 너무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제기됐다.

그는 취임당시의 경제여건을 감안,물가안정과 경기연착륙을 최대의 과제로 삼았었다.그러나 결국 취임초기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가졌던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결과를 초래,그에게 치명타를 가한 셈이 됐다.지난 87년 상공장관시절 처음으로 국제수지 흑자를 누리는 행운을 안았던 때와 대조를 이룬다.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타파해야 한다는 「고비용·저능률」이라는 용어는 그의 특허처럼 돼있다.

4선의원에 5개 부처장관을 역임한 나 전 부총리는 이임식을 마친뒤 기자실에 들러 『그동안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다』며 홀가분하게 자리를 떴다.<오승호 기자>
1996-08-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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