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산당 「변신 몸짓」 가속

러 공산당 「변신 몸짓」 가속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6-08-08 00:00
수정 1996-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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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변경 등 공개 거론 “이미지 제고” 몸부림/정권창출 정지… 옐친측의 실정 파고들기

대통령선거 패배이후 러시아 공산당의 변신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공산당이라는 명칭변경 얘기가 공개석상에서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야권세력 통합에도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이같은 공산당의 체체정비는 체첸사태,광부파업 등 옐친정부의 실정과 대조를 이루면서 오는 9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7일 공산당내 한 언론담당 관계자는 『6일 열린 제8차 러시아공산당 연례총회에서 체제정비 문제가 논의됐으며 이 과정에서 당 명칭을 바꾸자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주가노프 공산당당수를 포함한 몇몇 간부가 이미 비공식석상에서 당명변경 가능성을 내비친 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러시아 공산당안에서 공산당이라는 명칭변경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과거 이미지를 지닌 당으로서는 정권창출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합법적으로 공산당을 포기할 가능성을 내비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공산당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공산당이라는 명칭변경 논의는 지난달 3일 대통령선거 직후 공산당 주요 간부들간에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당의 진로와 생존전략,향후 선거에 대비한 체제정비의 한 전략으로 대두됐다』고 지적했다.소식통들은 지금까지 「러시아사회당」도 후보당명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으나 가급적이면 당명에 이념이 배제된 「…동맹」「…블럭」「…전선」식의 이름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사회당」「민주사회당」등의 식은 자칫 공산당의 이념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공산당 내부에서는 당명은 바뀌어도 강령이나 정강정책은 공산당의 그것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정가에서는 8일 탄생할 「민중애국동맹」에도 큰 관심을 나타낸다.「민중애국동맹」은 주가노프의 공산당 주도아래 44개의 좌익계 정당,정치단체를 망라한 것이다.이 「동맹」결성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산당이 결국 범야권세력을 결집시킨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야당의 모체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지적한다.러시아에 양당 정당정치의 대두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것이다.오는 10일 국가두마(러시아의회)의 체르노미르딘 총리승인건은 이 동맹의 결속력을 시험하는 첫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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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의 최근 행보는 9월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뒤 차기 대통령선거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라는 지적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그런가하면 일부 분석가들은 『공산당의 체체정비는 옐친의 건강문제 때문에 의외로 빨리 닥칠지도 모르는 대선을 겨냥한 것』이라거나 『옐친 대통령의 의회 해산 가능성에 대한 배수진을 미리 친 것』이라고 지적한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1996-08-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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