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민주화 바람타고 군과 정면대결/극적 타결 안되면 「인니판 광주사태」 우려
정국 혼란이 날로 더해가고 군부가 시위군중들에 대한 발포명령을 내림으로써 공포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국제사면위원회가 31일 정부당국이 야당정치인 7명을 살해했다고 폭로함으로써 인도네시아사태는 이제 유혈충돌의 일촉즉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국부인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친딸이자 수하르토 현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대권도전자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민주당(PDI)당수가 당에서 축출되면서 비롯된 국민들의 항의 시위는 이제 인도네시아의 앞길을 가늠할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말의 대규모 시위에서 이미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31일에도 시민들이 당사건물 앞에 운집하는 등 긴장이 감도는 상황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데다 흥분한 군중들이 거친 행동을 보이고 있어 언제라도 유혈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사태는 정부와 군부가 합작한 야당와해 공작에 따라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PDI당수가 당수직을 박탈당하면서 지난 28년 동안 군부와 함께 카리스마정권을 구축해온 정부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메가와티 대통령』을 외치고 거리로 뛰쳐나오면서 비롯됐다.
68년부터 무려 28년 동안 카리스마정권을 지켜온 75세의 수하르토 현대통령은 막강한 군부세력을 등에 업고 오는 98년 대통령선거에도 출마,7선 연임을 꿈꾸고 있다.그러나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메가와티를 구심점으로 한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는 이제 정부의 발포명령이란 극한 상황으로까지 발전,가뜩이나 건강이 악화된 수하르토가 난국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말 정권의 제2인자이자 정책브레인이었던 수하르토의 부인 시티하루티나가 사망,권력공백이 생기면서 전통적으로 막강한 세력을 지닌 군부가 수하르토의 뒤를 엿보고 있어 인도네시아사태는 정부와 국민의 대결이 아닌 정부·군부·국민의 대결이란 복잡한 상황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는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진국 선두를 목표로 할 만큼 경제 규모가 성장한 인도네시아의 국민들은 수하르토의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데다 이번에 또 군부를 실세로 한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결코 원치 않고 있다.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국민들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인도네시아사태는 지칫 지난 80년 우리의 광주사태와 같은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최철호 기자〉
정국 혼란이 날로 더해가고 군부가 시위군중들에 대한 발포명령을 내림으로써 공포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국제사면위원회가 31일 정부당국이 야당정치인 7명을 살해했다고 폭로함으로써 인도네시아사태는 이제 유혈충돌의 일촉즉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국부인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친딸이자 수하르토 현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대권도전자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민주당(PDI)당수가 당에서 축출되면서 비롯된 국민들의 항의 시위는 이제 인도네시아의 앞길을 가늠할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말의 대규모 시위에서 이미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31일에도 시민들이 당사건물 앞에 운집하는 등 긴장이 감도는 상황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데다 흥분한 군중들이 거친 행동을 보이고 있어 언제라도 유혈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사태는 정부와 군부가 합작한 야당와해 공작에 따라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PDI당수가 당수직을 박탈당하면서 지난 28년 동안 군부와 함께 카리스마정권을 구축해온 정부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메가와티 대통령』을 외치고 거리로 뛰쳐나오면서 비롯됐다.
68년부터 무려 28년 동안 카리스마정권을 지켜온 75세의 수하르토 현대통령은 막강한 군부세력을 등에 업고 오는 98년 대통령선거에도 출마,7선 연임을 꿈꾸고 있다.그러나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메가와티를 구심점으로 한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는 이제 정부의 발포명령이란 극한 상황으로까지 발전,가뜩이나 건강이 악화된 수하르토가 난국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말 정권의 제2인자이자 정책브레인이었던 수하르토의 부인 시티하루티나가 사망,권력공백이 생기면서 전통적으로 막강한 세력을 지닌 군부가 수하르토의 뒤를 엿보고 있어 인도네시아사태는 정부와 국민의 대결이 아닌 정부·군부·국민의 대결이란 복잡한 상황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는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진국 선두를 목표로 할 만큼 경제 규모가 성장한 인도네시아의 국민들은 수하르토의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데다 이번에 또 군부를 실세로 한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결코 원치 않고 있다.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국민들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인도네시아사태는 지칫 지난 80년 우리의 광주사태와 같은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최철호 기자〉
1996-08-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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