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평가 없이 무모한 개발 말아야/최광빈(발언대)

환경평가 없이 무모한 개발 말아야/최광빈(발언대)

최광빈 기자 기자
입력 1996-07-31 00:00
수정 1996-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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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대실수」의 저자 조프리 리건은 이집트 나세르의 아스완댐을 역사의 대실수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고대 이집트문명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듯이 나일강변 양쪽 평원에 기름진 침척토를 만들어주는 홍수가 만들어낸 걸작품이다.다시말해 해마다 되풀이되는 홍수가 없었다면 이집트의 비옥한 지역은 모두 사막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이집트를 중심으로 아랍세계를 한데 묶으려 한 나세르대통령은 1950년 국위선양사업으로 거대한 아스완댐 건설계획을 세웠다.이 댐이 완공되면 나일강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수십개의 새로운 산업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이 엄청난 공사는 시작 15년만인 71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댐에는 「나세르호」라고 이름붙여진 큰 호수가 생겼고 사탕수수·면화·옥수수 등의 생산이 늘고 화학비료·강철·직물을 생산하는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등 엄청난 단기이익을 누렸다.

수천년의 꿈이 15년만에 성취된 것처럼 여겨졌다.이때까지만 해도 나세르는 이집트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곧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는 우매하고 무모한 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됐다.

홍수가 만들어내는 비옥한 충적토가 더 이상 생기지 않자 정부는 비료를 대량으로 생산해야 했다.결과적으로 생산된 전력은 비료공장에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됐다.또한 침적토(침니)가 나세르호의 바닥에 쌓여 저수량이 줄기 시작했다.세월이 흐르면 호수가 사막이 될 판이었다.나일강이 막히자 영양분이 충분한 「충적토 수프」가 지중해에 흘러들지 못했고 정어리·안초비 등 어족은 영양실조에 결렸다.결국 이집트 어민의 목을 죄게 된 것이다.이밖에도 여러가지의 생태학적인 재앙이 뒤따랐다.전체계획을 입안한 사람의 처지에서 본다면 역사적인 대실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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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7-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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