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성 뒤집힌 가상국가/이색소설 「이갈리아의 딸들」 출간

남녀의 성 뒤집힌 가상국가/이색소설 「이갈리아의 딸들」 출간

입력 1996-07-24 00:00
수정 199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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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돈벌어 가족을 부양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살림하며 그 시중을 들어야 마땅한 사회.남녀의 성역할이 완전히 뒤집힌 가상국가 이갈리아를 배경으로 한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지음,노옥재 등 옮김,황금가지 간)이 여성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중심인물은 브램장관네 아들 페트로니우스.여기서 브램장관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이며 남편과 딸,아들이 여성 가장의 성을 따라 일가를 이루고 있다.이 사회에서 여자들은 근육질의 젖가슴을 훌훌 벗어붙인채 남자를 선택하거나 강간한다.한편 여자들에게 선택되지 못하면 가정도 자식도 뺏길 처지의 남자들은 통통하고 자그마한 몸매나 예쁘게 만 수염 등 외모가꾸기에 여념이 없다.또 남자들은 성기를 받치는 「페호」라는 것을 착용해야 하는데 이는 가부장제 사회의 브래지어에 해당한다.

이갈리아라는 국가명은 평등주의(egalitarian)와 유토피아의 합성어.지은이는 소설에서처럼 남녀 「입장 바꿔보기」를 통해 여성이라는 이유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는지도모른다.뛰어난 관찰력과 상상력,재치가 넘치는 이 책의 지은이는 노르웨이에서 「오슬로 여성의 집」「매맞는 아내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손정숙 기자〉

1996-07-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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