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신뢰도 회복하라(사설)

지하철 신뢰도 회복하라(사설)

입력 1996-07-04 00:00
수정 1996-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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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지하철5호선 왕십리역∼답십리역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로 전철운행이 90분이나 중단되고 출근길 시민 1만여명이 자각소동을 벌이는 고통을 겪었다.이 바람에 많은 승객이 캄캄한 열차 안에 한동안 갇혀 있어야 했다.최근에 하도 자주 발생하는 지하철사고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 같은데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출근길에 1시간30분간 시민의 발을 묶어놓는 지하철은 시민의 공신력을 잃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하철은 버스와 함께 대중교통수단의 총아다.서울시내 교통량의 28%를 담당하고 있어 「시민의 발」로 불리는 데 손색이 없다.또한 날로 정체가 심해지는 도로운행에 비해 지하철은 「가장 빠르고 정확한」 교통수단으로 인식되어왔다.그러나 근래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지하철의 안전사고나 운행지연은 지하철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지연운행에 항의,지하철을 폭파하겠다는 시민이 생길 정도이고 보면 지하철을 보는 시민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가 짐작할 만하다.

지난달로 우리나라의 자동차는 9백만대를 돌파했다.차량의 증가추세에서 유일한 해결책은 대중교통수단의 확충뿐임을 누구나 지적하고 있는 터다.그런데 지하철이 공신력을 상실하고 시민에게 불평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그동안 시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을만치 수도 서울의 지하철은 나태하고 허술한 운행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한가지 예로 지난 94년12월 분당선 수서역∼오라역에서 전동차의 축전지방전으로 지하철이 4시간이나 불통된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전동차에는 비상축전기가 비치되지 않았으며 그걸 가져오는 데 3시간이나 걸렸다.이렇게 안이한 사고대책으로 어떻게 지하철의 정시운행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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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도심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교통수단이란 평판을 얻기 위해서 지하철관계자들은 철저한 관리와 부단한 점검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된다.지금 같은 지연운행으로는 실추된 지하철의 성가를 되찾지 못할 것이다.
1996-07-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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