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국제정세 폭넓게 거론/한·일정상 만찬회동­논의 내용

한반도·국제정세 폭넓게 거론/한·일정상 만찬회동­논의 내용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6-06-23 00:00
수정 1996-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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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회담정보 교환… 중 핵실험 우려 일치/제주총영사관 설치·수시 실무방문 합의

22일 저녁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만찬은 형식과 내용면에서 모두 새로웠다.만찬 자체가 정식의제가 있는 사실상의 「회담」이었던 것이다.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밝힌 이날 의제는 「국제정세」와 「스포츠·문화교류」 두가지다.게다가 만찬이 끝난 뒤 김영삼 대통령의 제의에 의해 전격적인 단독회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총리는 미국과 중국관계,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선거관계,미국과 일본 사이의 신안보조약 등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여기에 일본측은 리옹 G­7정상회의와 보스니아·중동문제까지 거론,전세계적인 외교현안들이 한번씩 스크린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과 중국이 사이가 나빴을 때 김대통령이 적극 중재에 나섰을 정도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커졌다.일본은 G­7에 낀 경제대국이다.한·일 정상이 만나 국제현안을 논의했다는 게 이상하게 비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이 한반도 정책에 있어 견해차를 보이거나 미 의회가 KEDO지원금을 삭감한 데 공동 우려를 표명했다.특정국의 국내상황이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한·일간에 형성된 셈이다.

또 중국의 핵실험이 염려스럽다는데 뜻을 같이 한 것도 의미가 있다.나아가 동북아 및 아시아 평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기여를 촉구했다.

두나라 정상은 스포츠 및 문화교류 확대에도 합의했다.축구정기전의 부활이나 과도한 문화교류는 자칫 양국 국민간 경쟁의식을 부추기고 일본문화의 범람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때문에 한·일 정부는 열기가 적은 종목부터 정기전을 추진하고 관중들의 분위기가 성숙되면 축구 등 주요 종목의 정례교류전을 추진할 생각이다.문화분야에 있어서도 대중문화보다는 고전·전통 쪽의 교류를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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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6-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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