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평화위한 EU역할(해외사설)

북아일랜드 평화위한 EU역할(해외사설)

입력 1996-06-18 00:00
수정 1996-06-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종교와 민족의식이 얽힌 증오와 대립은 20세기말의 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과제다.

민족융화를 기조로 통합의 길을 걷고 있는 유럽에서도 예외는 아니다.그 단적인 예가 북아일랜드 문제다.지난 4반세기동안 3천명이 희생됐으나 북아일랜드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이 분쟁을 해결하기위해 분쟁당사자가 참가하는 원탁회의가 시작됐다.

유럽연합(EU)을 구성하고 있는 영국과 아일랜드가 관계하고 있는 이 회의의 성공을 기대하고 싶다.통합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유럽이 분쟁을 해결하는 성숙한 지혜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북아일랜드 분쟁의 해결이 어렵다는 것은 회의 개막과 함께 나타났다.반영국 무장집단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 신페인당이 회의 참가를 거부당했다.휴전을 둘러싼 타협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 분쟁은 오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그러한 분쟁일수록 평화의 기회를 소중히 해야한다.평화의 기회는 지난 93년 영국과 아일랜드정부의 공동선언으로 시작됐다.양국정부는 또 95년 북아일랜드를 영국에 귀속시킬 것인지는 주민의 총의로 결정한다는데 합의했다.그러한 합의가 이번의 원탁회의로 연결됐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도 있었다.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지난해 가을 북아일랜드를 방문하는등 문제해결에 의욕을 보였다.

메이저 영국총리는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강경자세를 보여왔다.IRA가 1년반 동안 유지돼온 휴전을 파기한 것도 메이저총리의 강경자세 때문이다.메이저총리가 북아일랜드의 신교도계 정당을 배려하여 강경자세를 보이는 것이라면 이는 온당치 못하다.

원탁회의 목표중의 하나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에 의한 「남북 기구」의 설치이다.귀속여부의 결론을 내기에 앞서 남북의 협력을 진행시켜 EU에도 기구로서 참여한다는 구상이다.EU는 그 자체가 국경을 없애는 장대한 실험이다.그 안에서는 귀속논의 자체가 문제가 안될 날이 올지 모른다.<일본 아사히신문 6월16일>
1996-06-18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