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개원쟁점 풀자” 주말 총력전(정가초점)

여 “개원쟁점 풀자” 주말 총력전(정가초점)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6-06-16 00:00
수정 1996-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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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총무 중심 대야 설득·압박 박차/상임위장 배분 등 협상안 다각적 타진

국회 개원쟁점 타결을 위한 여야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14일에 이어 15일에도 총무접촉을 갖고 이견을 좁히는데 머리를 맞댔다.사실상 협상시한이라 할 수 있는 18일 본회의 전까지 「작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들이다.특히 신한국당은 야당을 국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부산하다.대화창구를 서청원 원내총무로 한정,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실낱 같은 돌파구라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다.여러 채널을 가동,협상에 혼선을 일으키기 보다 서총무에게 국회 개원의 열쇠를 맡겨 한발짝이라도 접점에 다가서려는 복안인 것이다.

서총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신한국당의 대야전략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된다.우선 협상할 것과 협상해선 안될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대화의 대원칙인 셈이다.둘째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따로 접촉하는 분리대화이다.두 야당의 공조가 굳은 것 같지만 쟁점에 따라서는 이들의 가치기준이 서로 다르다는 판단이다.마지막 전략은 「버티기」이다.「국회개원은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는 원칙이 야권의 「개원전 협상」주장 보다 명분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국회파행이 장기화 될수록 야권의 부담은 커지게 되고 이는 곧 야권의 등원을 재촉하는 결과로 이어지리라는 생각이다.

신한국당은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야권에 대해 본격적인 「압박」과 「설득」에 나섰다.15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검찰·경찰의 중립화나 선거부정진상조사특위 구성,과반수의석확보에 대한 사과요구등 김대중·김종필 국민회의와 자민련 두 야당총재의 대권전략과 연결된 주장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은 전자에 해당한다.국민회의의 영수회담 제의를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는 역으로 나머지 야권의 요구사항,즉 정치관계법 개정과 상임위 구성등에 있어서는 협상의 여지를 남겨둠으로써 야권을 실질적인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실제로 서총무는 정치자금법 개정등의 요구는 개원 직후 특위구성등을 통해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는 의사를 야당총무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상임위원장 배분에 있어서도 신설될 해양위를 야권에 할애,17개 상임위의 여야 구성비가 9대8로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방안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국당은 이런 압박전술과 병행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떼어놓고 대화하는 분리협상도 꾀하고 있다.내심 자민련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기도 하다.강삼재 사무총장은 15일 『자민련이 여야의 무한대치를 부담스러워 하는 듯 하다』면서 『자민련이 (협상)분위기를 만들어야지…』라고 말해 야권공조에 변화가 있음을 암시했다.국민회의가 여야대치를 통해 김대중 총재의 위상을 부각하려 하고 있는데 반해 자민련은 교착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타개하는 캐스팅보트의 역할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판단인 것이다.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서총무를 중심으로 자민련측과의 개별접촉을 꾸준히 시도,별도의 협상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은 이런 대화노력들이 당장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강총장도 『18일 본회의 역시 (의장단 선출이)어려울 것같다』고 협상전망이 불투명함을 토로했다.다만 18일 본회의 조차 파행으로 얼룩진다면 야권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면서 공조체제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져 결국 협상타결의 실마리가 찾아지리라는 생각이다.〈진경호 기자〉
1996-06-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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