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학교 「지역위원」 선발 고민

일선학교 「지역위원」 선발 고민

입력 1996-06-08 00:00
수정 1996-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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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위 구성 마감시한 바로 내일인데…”/학교주변 문구상·학원장 등 “이권 많은 자리” 로비 치열/학교측,대상자 물색 어려움 많아

상당수 일선학교에서 오는 9일이 시한인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해 고민중이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학교운영위는 교사 40%,학부모 40%,지역사회위원 20%로 구성토록 돼 있다.총원은 대개 10명이다.

문제는 지역사회위원이다.해당지역에서 명망 있는 인사로 교원위원과 학부모위원이 투표로 선출한다.그러나 운영위원이 학교운영전반을 심의,결정하는 권한을 갖다보니 이권과 관련한 말이 많다.지역사회위원으로 거론되다가도 구설수로 탈락하기 일쑤다.학교측으로서는 대상자물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부 학교주변 문구상이나 학원주는 물망에 오른 인사에게 단순한 인사치레는 보통이다.선물공세를 퍼붓기도 한다.

서울 강서교육구청 산하의 A초등학교에서는 체육복의 교체문제를 놓고 주변 문구상의 로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지난해 단순한 디자인의 흰색 체육복을 세련되고 화려한 색상으로 바꾸려다가 문구상의 반발로 취소했다.

학생도 원했고 대다수 학부모도 찬성했다.체육복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학부모는 염가로 체육복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교장은 체육복 교체가 특정인을 봐주기 위해서라는 오해를 살 것을 걱정해 결심을 유보했다.문구상으로서는 기존의 체육복을 많이 확보해둔 상태이므로 체육복이 바뀌면 적지 않은 손해를 봐야 한다.

서울 남부교육구청 산하 B초등학교는 운영위가 구성되면 교복을 부활시킬 예정이다.

교복 제작업자들은 이미 운영위원으로 선출된 교사와 학부모를 상대로 로비를 했지만 여의치 않자 지역사회위원으로 유력시되던 C모 상가번영회회장과 D모 퇴임교장에게 선물공세를 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이 운영위원으로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져 최종결론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바둑·컴퓨터·미술 등 방과후 교내과외가 활발해지자 관련학원 주인들이 해당과목을 빼달라며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경운 기자>
1996-06-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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