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02­남북 분산개최 효과

월드컵 2002­남북 분산개최 효과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6-06-03 00:00
수정 1996-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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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식량­경제난 해소에 큰 도움/북한서 8게임 치를땐 최소 1천억 혜택/단일민족 일체감 회복… 평화정착 계기로

우리나라가 2002년에 한·일 공동 개최로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의 우리 몫을 북한과 분산 개최할 경우 북한이 얻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해 북한이 원할 경우 우리 몫의 일부를 북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장 건설과 투자확대 및 관광수입 증대 등 1천억∼2천억원의 수익이 예견되는 만큼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을 적지않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대회 총 64회 경기 중 북한에서 준결승 1회,8강전 1회,16강전 2회,예선전 4회등 12.5%에 해당하는 8회 정도를 치르는 것으로 가정,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총 1천4백98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수입 5백35억

대회조직위원회(LOC)의 재정 순수익 중에는 88억원을 배정받고 경기장 및 숙박시설을 올릴 투자수익은8백75억원이,그리고 외국인 관광수입은 5백35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94년 북한 예산의 1.0%,91년 총 외채의 1.8%,국민총생산액의 0.9%,무역 총액의 9.1%에 해당하는 액수다.

여기에 승수효과까지 감안하면 월드컵의 남북한 분산 개최로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 등의 경제문제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적·물적교류 촉발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남북한이 단일 민족으로서의 전통과 저력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며 남북한 공동 응원으로 인한 민족의 일체감 회복 등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이를 통해 남북한 정치·경제·사회·문화 측면에서의 교류 활성화를 촉발,여러가지 무형의 수익도 만만찮게 기대된다.

미국 및 일본 등 서방 선진국들과의 교류 확대로 북한의 개방정책을 가속화하고 북한사회에 서구 자유문화를 전파하는 등의 효과도 얻게 된다.

○자유로운 전파 효과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세계 각국 선수단이 북한을 방문하게 됨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서구 문화에 대한동경심을 유발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전망했다.〈오승호 기자〉
1996-06-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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