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 인수 안팎과 재계 반응

「우성」 인수 안팎과 재계 반응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6-05-14 00:00
수정 1996-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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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재계순위 총자산 규모 17위로 “껑충”/매출 23위·여신규모 8위로 “수직상승”/롯데·동아·한라 등 유력사 조건 안맞아 초반탈락/덩치 더큰 그룹 인수… 조기정상화에 우려 시선도

우성건설그룹이 한일그룹에 넘어감에 따라 재계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한일그룹의 외형은 기준에 따라 우성건설그룹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그만큼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우성건설그룹의 매출액은 1조2천억원,총자산은 2조2천억원,은행의 대출금은 약 6천억원이다.이런 수치로만 보더라도 우성건설그룹의 인수로 한일그룹의 재계 순위는 수직 상승하게 됐다.지난해 한일그룹의 매출액은 1조1천9백70억원으로 30위였지만 23위로 뛴다.총자산은 27위에서 17위로,은행감독원이 은행 대출금으로 정하는 여신규모에서도 13위에서 8위로 높아지게됐다.

한일그룹이 지난 85년 해체된 국제그룹의 국제상사(무역 및 신발부문) 남주개발(제주하얏트호텔) 신남개발(해운대 하얏트호텔)을 비롯한 5개사를 인수한 것도 재계 판도에영향을 미쳤다.인수직전 한일그룹의 순위는 26위였으나 15위로 올라갔다.한일그룹이 인수한 국제그룹 계열사의 84년 매출액은 약 8천억원으로 한일그룹의 매출액보다도 많았다.

국제그룹이 해체될 때 연합철강을 인수한 동국제강도 비슷한 경우다.연합철강의 자산이 동국제강보다 3배나 많았다.선경도 지난 80년 자신보다 덩치가 더큰 유공을 인수,당시 재계 서열 8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었다.

당초 제일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에서는 10대그룹 내외에서 인수하는 것을 희망해왔다.우성건설그룹의 자산이나 매출액 등을 고려하면 이 정도 되는 그룹이 맡아야 빨리 정상화를 시킬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10대그룹 안팎에서 거론되던 롯데와 동아건설 한라그룹은 초반에 인수조건에 이견을 보여 탈락했고,한화그룹은 최종 3파전으로 압축될 때까지 후보로 거론되는 데 만족해야 했다.한화는 유원건설 인수 때의 「유력한 후보」에 이어 이번에도 후보 이상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한일그룹이 우성건설그룹을 제대로 경영할지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한일과 우성건설그룹의 외형이 비슷하다는 점도 그렇지만 그 보다는 실속이 있는 계열사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다.지난해 한일그룹의 주력업체인 한일합섬의 적자가 7백억원을 넘는등 그룹의 형편이 그다지 좋은편은 아닌 탓이다.

이에대해 한일그룹은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우성건설을 조기정상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박창준 한일그룹 홍보이사는 『이달말 분양예정인 한일합섬 전수원공장의 부지에 건설할 5천3백가구의 아파트공사중 2천가구분을 우성에 맡기는 것을 비롯해 마산.대구.속초.서울 구로동등지의 40여만평에 달하는 유휴공장부지 사업에 우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일측은 뒤늦게 인수경쟁에 뛰어들었으면서도 인수를 성사시킨데 대해 『그룹 구조변신을 위해 은행측의 요구를 십분 받아들인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곽태헌 기자〉
1996-05-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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