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신희영 서울대병원교수·소아과(전문의 건강칼럼)

수족구병/신희영 서울대병원교수·소아과(전문의 건강칼럼)

신희영 기자 기자
입력 1996-05-09 00:00
수정 1996-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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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고 손·발·입 등에 물집… 어린이들에 발병/전염성 강하지만 충분한 수분·휴시취하면 회복

5살짜리 여자아이가 손과 발에 생긴 물집때문에 진료실을 찾아왔다.아이의 엄마는 『이틀전부터 열이 나더니 어제는 손에 빨간 점이 생기고 오늘은 빨간 반점이 하얀 물집으로 변하고 발바닥에도 물집이 생겼으며 입안도 헐어 잘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2주전부터 같은 증상을 가진 어린이가 몇명 있었는데 모두 1주일만에 회복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수족구병은 병명 그대로 손,발,입에 물집이 생기는 병이다.이 병은 열이 나면서 구강점막,혀,입천장,잇몸 그리고 입술에 물집이 생기며 이어 손과 발에 처음에는 빨간 반점으로 시작,점차 물집이 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라는 바이러스가 원인균.1948년에 미국의 뉴욕주 콕사키마을에 살고있는 두 어린이에게서 처음 발견된 것이다.

바이러스의 침투경로는 입이나 호흡기이며 하루만에 주위 임파선으로,사흘정도면 피를 타고 장기에퍼져 증식하며 이때 피에 많은 바이러스가 흘러나오게 돼,3∼7일정도 지속된다.

바이러스 침입에 대해 인체는 항체를 생성,저항에 나선다.모유를 먹는 신생아의 경우는 이 항체를 엄마의 젖으로 공급받기 때문에 방어가 된다.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모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건강한 어린이의 약 50∼80%에서는 전혀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보통 감기증세만 나타난다.그러나 백혈병,암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어린이는 뇌염,뇌막염 등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따라서 수족구병치료를 위해 백혈병환자가 많이 입원해 있는 대학병원급을 찾는 것은 다른 환자에게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진단은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하여 진단을 내릴수도 있고 혈청 검사로도 진단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조기진단방법들이 개발되어 있다.

치료는 충분한 수분의 공급과 해열제,진통제 등의 대증요법으로 아이를 편하게 해주고 쉬게하면 별 탈없이 잘 회복된다.문제는 「열나고 손발에 빨간점이 나타나는 병」이 수족구병 말고도 많이 있다는 것.따라서 반드시 의사의자세한 진찰을 통해 다른 심각한 병은 아닌가를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수족구병의 잠복기는 보통 3∼5일로 증상이 생기기 수일전부터 기침과 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배설되므로 이 시기에 같이 사는 식구나 유치원과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에게 전염이 된다.

따라서 이 병이 생기면 우선 환자를 격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또 이러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 평소에 손을 깨끗이 씻고 개인의 위생생활을 철저히 하는 것이 예방책이다.
1996-05-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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