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남 「용어혼란전술」 강화

북한/대남 「용어혼란전술」 강화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6-04-26 00:00
수정 199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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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사회 분열·동조세력 규합전술 차원/「혁명」→「변혁」 「대중투쟁」→「대중운동」으로 순화

국가안전기획부는 25일 올들어 북한이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거나 대남 혁명역량 강화 차원에서 이른바 「용어혼란전술」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특히 최근 북한의 흑색선전 매체인 「민민전」방송과 국내 좌익세력들이 「용어혼란전술」에 입각해 선전선동과 동조세력을 규합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며 국민적 경계를 당부했다.

「용어혼란전술」이란 폭력성을 띤 혁명용어를 유연한 용어로 대체하거나 본래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사용하는 등 크게 두가지 침투 방식으로 대별된다.어느 것이든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효과적으로 파고들어 선전·선동 목적을 최대한 달성하려는 전술로 풀이된다.

이를테면 「혁명」이라는 용어 대신에 「변혁」이라는 말을 사용하는게 전자의 대표적 사례다.즉 일반국민들이 과격성을 띤 「혁명」이라는 용어에는 거부감을 갖지만 「변혁」은 「변화와 개혁」 또는 그 준말로 해석할 수 있는 점을교묘하게 노린 것이다.

「대중투쟁」을 「대중운동」으로 표현을 유연하게 바꾼 것도 같은 범주에 든다.이 또한 남한 국민들을 현혹시키려는 의도인 까닭이다.

다른 한편 「민족·민주주의」라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를 「무산계급 독재」라는 사회주의 혁명용어로 혼용해 쓰는 게 후자의 방식이다.「평화통일」을 현정권 타도와 용공정권 수립후 합작통일이라는 개념으로 대치하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또 북한이나 그 동조세력들이 흔히 쓰는 「자주」라는 용어는 곧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안보체제 와해를 겨냥하고 있다는게 안기부측의 분석이다.

북한이 남한내 방송이라고 위장하고 있는 대남 흑색선전 전문방송인 「민민전」방송은 올들어 이같은 「용어혼란전술」을 집요하게 구사하고 있다.<구본영 기자>
1996-04-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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