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대북문제 초당외교 논의/지역대립구도 청산 협조 요청할듯
김영삼 대통령과 야3당 대표와의 개별 청와대회담은 「4·11 총선」이전까지 팽팽히 유지됐던 3김 정립구도가 바뀌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김대통령이 93년 2월 취임후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단독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해 8월 각 정당대표,전·현직 3부요인이 함께 만나는 자리에서 의례적인 얘기를 교환했을 뿐이다.91년4월 민자당 대표였던 김대통령이 김총재와 단독회동했던 이래 5년만에 의미있는 만남이 이뤄졌다고 볼수 있다.
김대통령은 김종필 자민련총재와도 그가 민자당을 탈당한 94년초부터 따로 만난 적이 없다.
김대통령은 17일 대북문제를 설명하는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의제에 있어 아무 제한없는」 여야지도자회담을 갖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김대통령과 DJ·JP의 회동이 쉽지 않았던 배경에는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치열한 경쟁의식이 있었다.이미 대통령의 위치에 오른 김대통령의 위상을 야당의 두 김총재가 충분히 인정하지 않은탓도 있다.회담이 성사되면 야당측은 대통령선거자금 등 미묘한 문제를 꺼낼 여지도 있다.
김대통령이 김국민회의총재를 만나는 게 총선후 곤혹스런 김총재의 처지를 도와줄 여지도 있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하고도 회담을 성사시킬만큼 김대통령은 지금 여건이 좋고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총선에서 신한국당이 선전한 이후 김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자신이 주도해 끌고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듯싶다.
이와함께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연쇄회담의 의미를 세갈래로 풀이했다.
첫째,한·미정상회담과 4자회담 제안의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라는 것이다.외교 및 대북문제에 있어 초당적 협조가 논의되리라 예상된다.
둘째,김대통령이 연두담화에서 밝힌 여야 지도자회담 용의를 실천한다는 뜻도 있다.
마지막으로 김대통령이 지난 13일 신한국당 당직자들과의 오찬모임에서 밝힌 「통합·화합 정치」의 실현이다.총선 과정에서 얼룩진 지역감정의 골과 극한대립을 해소하고 전 국민이 단합,21세기를 향해 나가는 대장정에 야당이 합류해주도록 요청할 것 같다.단기적으로는 15대 원구성에 있어 여야 협조가 필요하다.야3당이 따로 뭉쳐 여야 대립을 만들어내는 상황도 막았으면 하는 바람도 깔려있을 것이다.〈이목희 기자〉
□김 대통령야 대표 회담 일지
▲93년 6월15일 김영삼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대표(안기부법 개정문제등 논의)
▲94년 3월11일 김영삼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대표(국가보안법 개폐문제등 논의)
▲94년 5월28일 김영삼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대표(상무대 국정조사문제등 논의)
▲94년 6월8일 김영삼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대표(국정조사법 개정문제등 논의)
▲95년 7월31일 김영삼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초청오찬(방미성과등 설명)
▲95년 8월23일 김영삼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민주당 이기택 총재(광복 50주년 계기 여야대표 및 각계원로 24명 초청,집권 후반기 정국운영협조 요청)
▲95년 10월30일 김영삼 대통령박일 민주당공동대표(여야 정당대표 및 3부요인 초청,캐나다·유엔 순방외교 성과 설명)
김영삼 대통령과 야3당 대표와의 개별 청와대회담은 「4·11 총선」이전까지 팽팽히 유지됐던 3김 정립구도가 바뀌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김대통령이 93년 2월 취임후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단독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해 8월 각 정당대표,전·현직 3부요인이 함께 만나는 자리에서 의례적인 얘기를 교환했을 뿐이다.91년4월 민자당 대표였던 김대통령이 김총재와 단독회동했던 이래 5년만에 의미있는 만남이 이뤄졌다고 볼수 있다.
김대통령은 김종필 자민련총재와도 그가 민자당을 탈당한 94년초부터 따로 만난 적이 없다.
김대통령은 17일 대북문제를 설명하는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의제에 있어 아무 제한없는」 여야지도자회담을 갖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김대통령과 DJ·JP의 회동이 쉽지 않았던 배경에는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치열한 경쟁의식이 있었다.이미 대통령의 위치에 오른 김대통령의 위상을 야당의 두 김총재가 충분히 인정하지 않은탓도 있다.회담이 성사되면 야당측은 대통령선거자금 등 미묘한 문제를 꺼낼 여지도 있다.
김대통령이 김국민회의총재를 만나는 게 총선후 곤혹스런 김총재의 처지를 도와줄 여지도 있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하고도 회담을 성사시킬만큼 김대통령은 지금 여건이 좋고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총선에서 신한국당이 선전한 이후 김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자신이 주도해 끌고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듯싶다.
이와함께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연쇄회담의 의미를 세갈래로 풀이했다.
첫째,한·미정상회담과 4자회담 제안의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라는 것이다.외교 및 대북문제에 있어 초당적 협조가 논의되리라 예상된다.
둘째,김대통령이 연두담화에서 밝힌 여야 지도자회담 용의를 실천한다는 뜻도 있다.
마지막으로 김대통령이 지난 13일 신한국당 당직자들과의 오찬모임에서 밝힌 「통합·화합 정치」의 실현이다.총선 과정에서 얼룩진 지역감정의 골과 극한대립을 해소하고 전 국민이 단합,21세기를 향해 나가는 대장정에 야당이 합류해주도록 요청할 것 같다.단기적으로는 15대 원구성에 있어 여야 협조가 필요하다.야3당이 따로 뭉쳐 여야 대립을 만들어내는 상황도 막았으면 하는 바람도 깔려있을 것이다.〈이목희 기자〉
□김 대통령야 대표 회담 일지
▲93년 6월15일 김영삼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대표(안기부법 개정문제등 논의)
▲94년 3월11일 김영삼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대표(국가보안법 개폐문제등 논의)
▲94년 5월28일 김영삼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대표(상무대 국정조사문제등 논의)
▲94년 6월8일 김영삼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대표(국정조사법 개정문제등 논의)
▲95년 7월31일 김영삼 대통령민주당 이기택 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초청오찬(방미성과등 설명)
▲95년 8월23일 김영삼 대통령국민회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민주당 이기택 총재(광복 50주년 계기 여야대표 및 각계원로 24명 초청,집권 후반기 정국운영협조 요청)
▲95년 10월30일 김영삼 대통령박일 민주당공동대표(여야 정당대표 및 3부요인 초청,캐나다·유엔 순방외교 성과 설명)
1996-04-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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