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지속적 개혁」 택했다/신한국 수도권 대약진 의미

민심 「지속적 개혁」 택했다/신한국 수도권 대약진 의미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6-04-13 00:00
수정 1996-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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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사실상 승리로 21세기 새정치 주도/유권자 「서울반란」 기성정치 거부 표현

신한국당은 이번 4·11총선에서 비록 과반수 의석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사실상의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지난 11대 때 소선거구제 도입 이래 16년만에 「수도권 제1당」으로 복귀했다.적어도 나라의 심장부에서 만은 지역할거주의의 벽을 뛰어 넘고,전반적으로는 정국 안정운영의 토대를 재구축하게 됐다.

「4·11」표심은 개혁실종이나 과거로의 회귀를 원치않음을 보여주었다.개혁 방법론에는 불만도 있었지만 개혁 원칙론은 동의한 반증이다.

신한국당은 서울에서 신진인사들이 대약진을 거듭했다.호남·충청등 양김씨의 입김이 거센 속에서 당선자를 냈다.나머지 지역에서도 비교적 고른 득표에 성공했다.반면 국민회의 이종찬·정대철·조세형·한광옥·김덕규·박 실의원과 민주당 이철의원 등 야당 명망가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초선의원으로 등록하게 된 당선자는 전체 2백53개 선거구 가운데 1백1명으로 집계됐다.역대 선거에서 초선이 80여명 안팎에 머문것에 비하면 많은 규모다.

이처럼 국민이 정치권에 던진 메시지는 「새정치」로 요약된다.정치권 전반의 세대교체,즉 신진대사에 대한 국민적 추인이다.정치권의 소모적인 정쟁을 더 이상 바라지 않는 만큼 이제 21세기 정치는 새 사람들에게 맡기고 싶다는 국민적 동의가 폭넓게 형성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변화희구 요인은 진작부터 잉태되어 왔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정계복귀,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자민련 창당으로 「과거정치」가 되살아난 데 대한 국민적 불만은 오직 자신들의 텃밭에서만 예외가 됐다.이회창·박찬종·이홍구씨등 신한국당 「빅3」영입은 국민에게 이런 반작용을 배가시켰다.

국민은 「개혁정권」에 「안정」이라는 전제를 달고 개혁에의 기회를 다시 부여했다.안정속의 개혁을 외치며 보수성향의 부동층을 집중공격했고,그 부동층은 신한국당에 표를 안겨다 주었다.당선자 가운데 68%가 보수형으로 분류되는 것은 이를 반영한다.신한국당은 변수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심상치 않은 북한동향도 부분적으로는 한몫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한국당은 안정과반수 의석에 육박함으로써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됐다.따라서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정계개편론은 물밑으로 숨어들 전망이다.대권후보군들의 움직임은 대세에 순종하는 쪽으로 조용히 전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한국당은 정국 주도권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과반수 의석 확보노력을 본격화할 것이 분명하다.무소속과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민주당 당선자들이 대상이다.그 형태는 신한국당이 정국 중심에 버틴채 산재한 세력을 흡입하는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여겨진다.이른바 「개혁대연합론」등 명분이 뒤따를 가능성도 함께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할거주의의 두터운 벽은 허물지 못했다.그러나 큰 줄기는 「3김」영향력의 퇴조를 예고했다.어차피 1년반이면 물러나는 김영삼 대통령보다는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더 아픈 대목이다.

야권은 향후 내부로부터의 개편론에 심각하게 직면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국민회의는 「영원한 한계」를 뛰어넘지 못함으로써 본질적인 변화론에 부딪칠 수 밖에없게 됐다.특히 DJ는 선거전 내내 외쳤던 개헌저지선,즉 1백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대권4수전선에 궤도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자민련 JP는 나름대로의 지분을 확보,견제세력으로서의 위치는 나름대로 지켰다고 평가된다.그는 내각제 개헌의 기치아래 규합자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여겨진다.반면 민주당은 공중와해의 위기에 봉착했다.

이렇듯 한동안은 신한국당의 주도아래 정국이 운영될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당 내부적으로는 당총재의 「그늘」아래서 대권후보군의 조용하지만 발빠른 움직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적어도 연내는 이같은 움직임이 외부로 드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총선으로 당총재의 정국주도권과 당장악력이 한층 더 강화되었기 때문이다.〈박대출 기자〉
1996-04-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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