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언어 90% 21세기 소멸”/독 언어학자 하스펠마트 밝혀

“세계언어 90% 21세기 소멸”/독 언어학자 하스펠마트 밝혀

입력 1996-04-07 00:00
수정 1996-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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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호주 소주종족 말이 최대 위기/대중매체 영향력·인적이동 확대가 원인

세계 총인구가 1백만명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계되는 약1만년전 지구상에는 1만개에서 1만5천개정도의 언어들이 존재했다.이중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언어들은 6천∼7천개.

그러나 언어학자들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이들의 전망에 따르더라도 현존 언어들중 적어도 4분의 3이 21세기중 사라지게 된다고 예측하고 있다.비관적 학자들은 이같은 운명을 맞게될 현존 언어들이 90%에 이를 것이라고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베를린의 언어학자인 마르틴 하스펠마트씨가 독일언어학회지 「모국어」 최신호에서 밝히고 있다.

이같은 사멸과정을 겪고 있는 언어들 대다수가 5천명 미만의 소수집단들이 사용하는 언어들로서 이중 가장 커다란 위기에 처한 것은 아프리카,아시아 및 호주의 소수 종족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이다.유럽에서는 프리지아어(유럽북부 프리슬란트 및 그 인근의 섬들에서 사용),소르비아어(동부독일의 동남부 지역에서 사용)등이 이에 포함된다.

옛날 사회에서는소수 언어집단들이 정상이었던 것 같다.각 부족들은 그들 고유의 언어를 갖고 있었는데 오늘날로 친다면 마을마다 고유언어가 있었던 셈이다.그러나 오늘날에는 인적 이동의 확대,통상거래를 위한 초지역적 언어들의 필요성,소수종족들에 대한 정치·사회적 압력,그리고 대중 방송매체들의 영향력 등이 다양한 언어의 보존을 저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식민주의와 집단학살 만행도 언어들을 죽이는데 톡톡히 한몫 해왔다.예를 들어 스페인의 식민지개척자들이 5백년전 아메리카대륙에 도착했을 당시 그곳에서는 약 2천2백개의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었다.그러나 오늘날에는 6백개 이하에 불과한 형편이며 그나마 이중 2백50개가 앞으로 수십년내로 사라질 전망이다.



알래스카대학의 마이클 클라우스 교수는 최근 언어학자들이 제작한 「세계언어지도」상에 올라있는 전세계 여러 언어 가운데 사멸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언어는 3백∼6백개에 불과하다고 내다보기도 했다.〈함부르크 DPA 연합〉
1996-04-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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