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위기… 중화경제권 흔들

양안 위기… 중화경제권 흔들

윤청석 기자 기자
입력 1996-03-13 00:00
수정 1996-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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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성장 자금줄 대만 투자 급감 예상/대만­주가 폭락… 최대잠재시장 중 진출 막혀/홍콩­대만해협 봉쇄로 해운·관광산업 타격

중국과 대만 양안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화경제권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대만에서는 은행 창구의 미국 달러지폐가 바닥을 드러냈으며 홍콩도 주가가 폭락하고 항공·해운·관광산업이 위축되는 등 경제적 타격이 심각하다.

중화경제권이란 중국·대만·홍콩(마카오 포함)3개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권을 말하며 넓은 의미로는 여기에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화교들의 경제력도 포함시킨다.중화경제권의 교역량은 현재 전세계 교역의 8.4%를 차지하며 외환보유고는 1천9백50억달러로 일본을 능가한다.

대만해협의 긴장은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외국인들의 투자를 위축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만기업들의 투자감소가 확실해 중국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중국전역에는 현재 약 1만개의 대만 투자회사들이 있으며 이들 기업의 총투자규모는 약 40억달러에 이른다.대만기업의 투자는 중국 동부 해안지역 성들의 수출산업에 집중되어 중국 경제성장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 경제는 당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지난주 증시안정기금의 적극적인 매수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던 대만 증시는 11일 2.0%나 급락하며 마침내 불안한 양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만 경제는 가시적인 손실보다 양안간의 대립으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충격이 더 크다.특히 중국의 거대한 잠재시장을 적극 공략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또한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신용이 떨어질 수 있는 것도 우려할 점이다.

한편 홍콩 증시에서는 11일 중국이 미국과 정면대결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주가가 7.3%나 폭락했다.홍콩달러도 급락,금융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에 이르렀다.<윤청석 기자>
1996-03-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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