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혜랑·이한영 모자 통화내용

성혜랑·이한영 모자 통화내용

입력 1996-02-14 00:00
수정 1996-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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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소환해도 안들어가… 갈데 있어” 성혜랑/“내가 모스크바 가면 나올수 있어” 이/“빠빠(김정일)가 너 죽은걸로 알아” 성

김정일의 전 동거녀 성혜임씨(59)의 언니 혜랑씨(61)는 지난해 10월20일 하오 4시쯤 지난 82년 귀순해 서울에 살고 있는 외아들 이한영씨(36)와 13년만에 이루어진 전화통화에서 모스크바 탈출의 뜻을 시사했다.

다음은 월간조선 3월호가 밝힌 이들 모자의 통화내용.

이=여보세요.정남이 이모세요.

성=누구지.

이=김일남(어릴 때 이름)이요.

성=어디예요 거기가.

이=나 조카예요.사모님 조카 목소리 알아요.

성=생년월일은.

이=60년 4월1일.

성=말하세요.전달해 줄께.

이=우리 엄만가…우리 엄마하고 목소리가 비슷한데….

성=그럼 이름을 대보세요.

이=성혜랑.

성=(내)여권이름은?

이=원종숙.(해외 활동중인 북한인은 본명과 가명으로 된 여권 이름 사용)엄마 맞지.엄마…(흐느낌).

성=맞아.당삼위 알아.

이=엄마 오빠이름 뭐야.

성=성일기….

이=엄마,엄마 맞아.

성=당삼위 이름 엄마 말고 누가 알겠어.

이=어디 살아.

성=여기 상주하고 산다.평양 안나가…할머니 돌아가셨어.

이=내 옆에 딸 있어.바꿔줄까.

성=응.

손녀=할머니 안녕하세요.

성=몇살이야.

이=지금 여섯살.살아 있어서 다행이야.죽지 않고.세상이 많이 변했어.여기 정말 많이 변했어.

성=내가 전화번호 알면 안되겠니.

이=알려 줄께.엄마는 전화 어디서 해.

성=스위스 갈 경우에 공중전화에 가서 해.

이=어떻게 여행갔어.여행 누가 시켜줘.

성=빠빠(김정일)가 시켜주지.갔다 온지 4일 됐어.

이=엄마 대장 많이 컸지.

성=그럼,스물여섯인데….

이=이모는 지금 거기 없지.

성=산보 나갔어.

이=빠빠가 나 죽은 걸로 알아.

성=죽은 걸로 알고 있어.너 살기 힘드니.

이=내가 지금 여기 있으면 좋아진 것 아냐.

성=제네바에서 그때 어떻게 갔어.나 너 한참 찾았다.

이=엄마,그쪽(평양)에서 혹시라도 이상하게 소환하면 절대로 들어가면 안될 것 같은데….

성=응,안들어가.그래서 안들어가.

이=그런 일(평양에서 소환하는 일)이 있으면.

성=그런 일이 있으면 나 갈데 있어.

이=갈데 있어.그러면 내가 엄마한테 연락할 길도 없잖아.

성=글쎄,그러니까 내가 너 전화번호 알고 싶은거야.

이=모스크바 가서 내가 어떻게 전화하면 엄마가 나올 수 있어.

성=그럼.근데 여기는 택시가 참 위험하다더라.좀 기다려.이제 내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데….

이=아니야.엄마가 어떻게 하겠어.내가 가서 엄마가 잠깐 나와서 보면 몰라도.

성=그래도….
1996-02-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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