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교육/강세영계명대교수·여성학(굄돌)

부모와 자녀교육/강세영계명대교수·여성학(굄돌)

강세영 기자 기자
입력 1996-02-08 00:00
수정 1996-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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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졸업과 입학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면서 자녀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참여와 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생각해 본다.첫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한 서류를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어머니와 어린이가 함께 찍은 사진」을 첨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이러한 사진은 거의 모든 유치원에서 예외없이 요구한다고 한다.학사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유치원 및 일정소개를 위한 「어머니 모임」이 한번 있는데 이날 행사는 상오에 시작되고 「어머니 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었다.대부분의 유치원에 이러한 형식의 행사가 계획되어 있을 것이다.그런데 자녀교육 기관으로서는 가장 초기적인 단계임에도 아버지의 역할은 요구하지도 기대하지도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자녀와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하는데 대해 갈등과 죄책감을 느끼는 아버지도 많다고 한다.한편 어떤 방송사의 라디오 프로그램중 자녀교육상담은 상오 9시부터 10시까지여서 주부가 아닌 아버지나 직장생활을 하는 어머니는 청취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더욱이 상담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이를 반영하듯 상담전화는 주로 주부들로부터 걸려오는 것 같다.그런데 이 방송사의 자녀교육상담은 주부가 양육을 전담하다시피 하는 유아는 물론 고등학생 자녀에 대한 상담도 포함하고 있다.자녀교육을 중요시하지 않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아버지들,그리고 남성들처럼 직장생활을 하는 어머니들의 자녀교육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는 체계적으로 무시되고 있는게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 사회가 여전히 자녀교육을 주부에게 전적으로 채임지우고 있거나 혹은 직장생활을 하는 부모들에게 양립시키기 어려운 생활방식을 요구하는 셈이다.

1996-02-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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