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오성찬씨 9일 와세다대서 특강/20여년전 입수한 「추자도명」 인용 주장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한 1910년까지도 제주도에 대한 왜구의 침입이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소설가 오성찬씨(제주역사연구회 회장)가 일본에서 번역출판하는 일어판 「제주문학선집」출판기념을 겸해 오는 9일 일본 와세다(조도전)대학 국제회의장에서 가질 강연 「제주와 일본의 역사적 관계와 문학작품」의 내용을 통해 밝혀졌다.
와세다 대학 조선문화연구회 주최로 열릴 강연에서 오씨는 『20여년전 제주의 추자도를 취재하던중 이 섬사람인 추대엽이 철필로 쓴 「추자도명」이라는 책을 구했으며 이 책속에서 1910년 한일합병이 되던 해까지 왜구가 제주도를 침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하고 『기록에 따르면 남정네들이 고기잡이를 나간 한낮에 제주도 대서리에서 약탈을 하고 돌아가던 왜구 12명이 일본인 잠수기선의 어부들에게 붙잡혀 대서리 앞바다의 속칭 「소만여캐」에 며칠동안 내버려진 채 굶어 죽은 것으로 돼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길언·문충성·현기영 등 제주출신 문인들의 작품소개와 함께 일제하 제주를 중심으로 한 항일투쟁에 대해 상세히 언급하면서 오씨는 이른바 「잠녀투쟁」에 대해서도 상당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즉 1930년대 초반 약 3개월에 걸쳐 1만7천여명의 해녀들이 참여해 일제에 항거했던 「잠녀투쟁」은 당시로서는 국내 최대의 항일투쟁이었다는 것이 그의 평가이다.
한편 강연제목에서 보듯 오씨는 제주도 출신 문인들의 작품성향을 제주와 일본과의 특수관계에서 찾고 있다.
우선 그는 제주와 일본의 관계를 서로 돕는 이웃으로서가 아니라 뺏고 뺏기는 적대관계로 맺어져 있다고 전제한다.어쩌면 천형적으로 맺어진 관계이면서도 서로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간 역사,그러나 오늘날까지 이런 역사를 극복하고 승화시킨 작품은 빚어지지 않았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과제로 남아있다고 오씨는 주장한다.<김재순기자>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한 1910년까지도 제주도에 대한 왜구의 침입이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소설가 오성찬씨(제주역사연구회 회장)가 일본에서 번역출판하는 일어판 「제주문학선집」출판기념을 겸해 오는 9일 일본 와세다(조도전)대학 국제회의장에서 가질 강연 「제주와 일본의 역사적 관계와 문학작품」의 내용을 통해 밝혀졌다.
와세다 대학 조선문화연구회 주최로 열릴 강연에서 오씨는 『20여년전 제주의 추자도를 취재하던중 이 섬사람인 추대엽이 철필로 쓴 「추자도명」이라는 책을 구했으며 이 책속에서 1910년 한일합병이 되던 해까지 왜구가 제주도를 침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하고 『기록에 따르면 남정네들이 고기잡이를 나간 한낮에 제주도 대서리에서 약탈을 하고 돌아가던 왜구 12명이 일본인 잠수기선의 어부들에게 붙잡혀 대서리 앞바다의 속칭 「소만여캐」에 며칠동안 내버려진 채 굶어 죽은 것으로 돼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길언·문충성·현기영 등 제주출신 문인들의 작품소개와 함께 일제하 제주를 중심으로 한 항일투쟁에 대해 상세히 언급하면서 오씨는 이른바 「잠녀투쟁」에 대해서도 상당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즉 1930년대 초반 약 3개월에 걸쳐 1만7천여명의 해녀들이 참여해 일제에 항거했던 「잠녀투쟁」은 당시로서는 국내 최대의 항일투쟁이었다는 것이 그의 평가이다.
한편 강연제목에서 보듯 오씨는 제주도 출신 문인들의 작품성향을 제주와 일본과의 특수관계에서 찾고 있다.
우선 그는 제주와 일본의 관계를 서로 돕는 이웃으로서가 아니라 뺏고 뺏기는 적대관계로 맺어져 있다고 전제한다.어쩌면 천형적으로 맺어진 관계이면서도 서로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간 역사,그러나 오늘날까지 이런 역사를 극복하고 승화시킨 작품은 빚어지지 않았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과제로 남아있다고 오씨는 주장한다.<김재순기자>
1996-02-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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