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보수 회귀 입증/러 개혁 세력 잇단 교체 배경

옐친 보수 회귀 입증/러 개혁 세력 잇단 교체 배경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6-01-18 00:00
수정 1996-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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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정치 이어 경제분야까지 매듭/성장위주 경제정책으로 전환 예상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공산당에 제1당 자리를 빼앗긴 뒤 코지레프 외무장관 등 개혁파 인사들을 축출해온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6일 옛 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경제개혁정책을 이끌어온 최고책임자 아나톨리 추바이스 제1부총리마저 물러나게 함으로써 러시아의 경제개혁마저 보수화로 선회,개혁의 고삐를 늦추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부르고 있다.

추바이스 스스로도 『나의 사임이 공산주의에 양보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지금 경제정책을 바꾸는 것은 엄청난 실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이제까지 추바이스의 개혁을 높게 평가해온 서방세계는 벌써부터 추바이스의 사임을 우려에 가득찬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추바이스는 러시아의 국가자산 매각사업(민영화 계획)을 총지휘해온 인물로 그가 취해온 강력한 통화억제정책은 인플레를 진정시키고 금융안정을 이룩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떨어뜨렸다.추바이스의 사임도결국 임금과 연금지급 미비로 생활수준이 하락된데 따른 보수파들의 불만 제기를 무마하기 위해서 비롯된 것이다.

서방측에서는 추바이스의 사임으로 이제까지 러시아가 취해온 금융안정 위주의 경제정책이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새해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경제가 이제 실질투자를 증진할 수 있는 재정적 안정과 민영화된 경제를 갖게 됐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측에서는 아직 러시아의 시장경제화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추바이스의 사임은 러시아의 시장경제화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게 서방쪽의 우려다.

추바이스의 사임으로 러시아가 국제통화기금(IMF)과 벌이고 있는 90억달러의 차관교섭도 정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체제로의 급속한 이행에는 일단 제동이 걸리겠지만 이미 70% 이상 진행된 민영화 계획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옐친이 국내여론의 보수화에 밀려 개혁세력들을 계속 보수·강경파로 교체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살 길은 결국 시장경제화로의 성공적인 이행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모스크바=유민특파원>
1996-01-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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