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대통령은 역사의 죄인”/장태완 전 수경사령관 인터뷰

“최 전 대통령은 역사의 죄인”/장태완 전 수경사령관 인터뷰

입력 1995-12-17 00:00
수정 1995-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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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무 위반… 피의자로 조사 받아야/늦게나마 역사 재정립 이루어져 다행

『12·12당시 대통령이자 군최고통수권자였던 최규하 전대통령은 군사반란을 막지 못한 역사의 죄인이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일부 정치군인들의 쿠데타를 막지 못한 저 또한 역사의 죄인입니다』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재향군인회총회에 참석했다가 16일 귀국한 장태완 전수경사령관은 이날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우성1차아파트에서 서울신문기자를 단독으로 만나 『이제서야 바로 비뚤어진 역사를 바로잡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16년동안 억눌렸던 소회를 피력했다.

다음은 장씨와의 일문일답.

­전두환씨가 5공 정통성수호를 외치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정당성이 전혀 없다.12·12 및 5·18 희생자들에게 진정으로 먼저 사과해야 한다.16년이나 흘렀다고 하지만 국민정서를 모른다고 하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최전대통령이 검찰조사를 거부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최전대통령과 정승화 전총장 그리고 나는 12·12를 막지 못한 역사의 죄인들이다.헌법에 규정된 국권수호의무를 지키지 못한 최전대통령은 참고인으로서가 아니라 죄인으로서 검찰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최전대통령이 12·12를 진압하지 못한데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말인가.

▲문관 출신이지만 최전대통령에게는 당시 국군통수권이 있었다.국방장관이 없었다고 하지만 총리공관에서 1㎞쯤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일을 직접 수습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대통령에게는 그런 모든 능력과 권한이 부여돼 있다.군령권행사를 전혀 안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

­12·12 당시와 지금 최전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이 있는가.

▲최전대통령은 근본적으로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그 당시 곧바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었어야 했다.

­장세동 전경호실장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는데.

▲장씨는 대위때부터 데리고 있어 인간관계는 좋다.12·12 이후에도 명절때는 가끔 찾아왔다.나도 12·12를 진압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데 전씨도 희생자들에게 사과해야 하는것 아니냐.

­이번 사건이 어떻게 처리됐으면 하는가.

▲반란죄를 엄정하게 다스림으로써 12·12와 같은 쿠데타가 다시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역사바로세우기가 실제로 이렇게 이루어질지는 몰랐다.늦었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생각한다.<김성수 기자>
1995-1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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