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마스트리/황석현 논설위원(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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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현 기자 기자
입력 1995-12-08 00:00
수정 199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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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것으로는 크리스마스 트리,귀에 들리는 것으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가장 보편적이다.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 있지만 그 상징성이 많이 줄어들었다.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굴뚝속으로 선물을 가져오리라고는 믿지 않게 돼 버렸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럴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트리는 8세기때 독일의 보니파티우스라는 수도사가 어린 전나무에 갖가지 장식품을 매달아 수도원 정문앞에 세워 놓은 것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보편화된 것은 17세기 부터.「즐거운 노래」라는 뜻을 지닌 캐럴은 1521년 「멧돼지 머리」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공인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문학작품에 첫선을 보인 것은 1816년 독일작가 호프만의 소설 「호두까기와 쥐임금」.호프만은 이 소설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이렇게 묘사했다.「커다란 전나무에는 금색과 은색의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나뭇가지마다에는 화려한 색깔의 캔디,그리고그밖의 예쁜 과자들이 새싹이나 꽃송이처럼 달려있었고 촛불이 빛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집집마다 트리를 세우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되어 버리자 산림훼손을 걱정한 유럽의 몇몇 나라에서는 한때 법으로 금지했으나 크리스마스 트리를 「천국의 나무」로 생각했던 신자들의 반발때문에 허용할 수밖에 없었고 1930년대에는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어쨌든 크리스마스 트리는 사랑과 평화,그리고 화해를 상징하고 있다.

12월 들어 전국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고 캐럴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6일 서부전선 애기봉에는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거대한 트리가 불을 밝혔다.오색등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트리를 보며 아름다운 선율의 캐럴을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그러나 이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헤아려야 한다.한밤중 어두움을 밝히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참뜻을 되새기면서 경건하고 조용한 연말연시가 되기를 두손모아 기원한다.

1995-12-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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