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자민련 마저 등돌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김총재가 3일 정국수습책으로 제의한 5자회담을 여야가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바람에 여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빼앗으려는 김총재의 의도는 물거품이 됐다.게다가 최근 밀월관계를 모색하던 자민련과의 공조도 사실상 무산돼 김총재는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
김총재는 처음부터 회담의 성사에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정국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득의만만한 민자당이나 김총재와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민주당이 5자회담에 응할 리 없다고 본 것이다.그럼에도 김총재가 회담을 제의한 것은 자민련을 믿었고 5·18 문제를 논의하고 정국불안을 해소하자는 회담이 국민여론에 먹혀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극구 만류한 측근들의 충언도 뿌리쳤다.설령 오해를 받고 회담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정국불안의 책임을 여권에 떠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또한 야당총재로서 『할 만큼 했다』며 대대적인 장외투쟁을 벌일 명분도 얻게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자민련을 지나치게 믿은 것 같다.자민련은 4일 5자회담을 가질만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회담을 거부했다.나아가 국민회의와의 중진회담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고 국민회의에 등을 돌렸다.
자민련으로서는 국민회의와 나란히 서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모든 화살이 김대중 총재를 겨냥하고 있는 마당에 괜히 방패막으로 나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5·18관련자 처벌과 정치인에 대한 사정을 앞두고 국민회의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으로 생각한 것이다.
민자당과 민주당도 『국정을 논할 자세가 돼있는 지,단순한 정치공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손학규 대변인) 『노태우씨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람은 비자금을 논의할 자격이 없고 5·18문제는 이미 국민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김총재의 회담제의를 일축했다.세대교체와 3김 청산을 주장하는 터에 김대중총재를 위한 무대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민자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야권공조의 틀을 짜려던 김총재의 묘수는 스스로 올가미를 씌운 자충수가 된 셈이다.<백문일 기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김총재가 3일 정국수습책으로 제의한 5자회담을 여야가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바람에 여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빼앗으려는 김총재의 의도는 물거품이 됐다.게다가 최근 밀월관계를 모색하던 자민련과의 공조도 사실상 무산돼 김총재는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
김총재는 처음부터 회담의 성사에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정국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득의만만한 민자당이나 김총재와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민주당이 5자회담에 응할 리 없다고 본 것이다.그럼에도 김총재가 회담을 제의한 것은 자민련을 믿었고 5·18 문제를 논의하고 정국불안을 해소하자는 회담이 국민여론에 먹혀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극구 만류한 측근들의 충언도 뿌리쳤다.설령 오해를 받고 회담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정국불안의 책임을 여권에 떠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또한 야당총재로서 『할 만큼 했다』며 대대적인 장외투쟁을 벌일 명분도 얻게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자민련을 지나치게 믿은 것 같다.자민련은 4일 5자회담을 가질만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회담을 거부했다.나아가 국민회의와의 중진회담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고 국민회의에 등을 돌렸다.
자민련으로서는 국민회의와 나란히 서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모든 화살이 김대중 총재를 겨냥하고 있는 마당에 괜히 방패막으로 나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5·18관련자 처벌과 정치인에 대한 사정을 앞두고 국민회의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으로 생각한 것이다.
민자당과 민주당도 『국정을 논할 자세가 돼있는 지,단순한 정치공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손학규 대변인) 『노태우씨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람은 비자금을 논의할 자격이 없고 5·18문제는 이미 국민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김총재의 회담제의를 일축했다.세대교체와 3김 청산을 주장하는 터에 김대중총재를 위한 무대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민자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야권공조의 틀을 짜려던 김총재의 묘수는 스스로 올가미를 씌운 자충수가 된 셈이다.<백문일 기자>
1995-12-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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