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 안받는 공무원 모임」 그것은 혁명이다(공직자의 소리)

「촌지 안받는 공무원 모임」 그것은 혁명이다(공직자의 소리)

김동환 기자 기자
입력 1995-11-04 00:00
수정 199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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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며칠전의 신문에 매우 흥미로운 기사 몇 줄이 실려 있었다.촌지 안 받는 공무원들의 모임이라 했던가.공식 이름도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그런 모임이 있고 그들이 추석을 맞아 어쩔 수 없이 받은 촌지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기탁했다는 것이다.신선한 충격이었다.우리 공무원 사회에 벌써 이러한 자생조직이 생겨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기했고 공무원으로서의 자신이 가슴 뿌듯했다.누구인지 모를 그들,어쩌면 나의 바로 옆에 근무하는 동료일 수도 있는 그들에게 소리없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뭔가 미진하고 찜찜한 기분이 남아 있었던 것은 왜였을까?

그 며칠 후 다시 신문을 보면서 나는 그 찜찜함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었다.어느 독자가 투고란에서 그들의 행동에 대해 칭찬을 하면서도 왜 그 좋은 일을 하면서 비밀결사 조직과 같이 숨어서 하느냐고 힐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 독자의 힐책아닌 힐책이나 내가 느낀 답답함은 그들이 숨어서 그런일을 할 수 밖에 없는 딱한 현실에 대한 것이었으리라.그들이 직장에서 그런 모임의회원으로 알려질 경우 그들에게 보내지는 것은 빛나는 찬사이기보다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혼자만 잘난체 하는 사람,나아가서는 직장의 분위기를 해치고 조직생활에 적당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차가운 눈흘김 뿐일 것이니까.그래서 그들은 이 탁한 세상에서 한덩어리의 소금이 되기로 하고서도 감히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몸을 사리고 스스로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언제인가는 그들의 하는 일이 공무원사회에 널리 확산되어 모임의 명칭이나 회원의 명단을 공개해도 될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하면서…,

우리 사회에는 이런 식으로 옳은 일을 하면서도 눈치를 보거나 숨겨야 할 경우가 많다.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주위 사람의 행동과 달리하면 당장 질시의 눈초리가 돌아오고 그러다 보면 결국은 모함을 받거나 해꼬지를 당하여 좋은 일을 시작도 못하고 좌절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좋은 것이 좋다는 현실타협론이 언제나 득세하고 외눈박이 동네에서는 두눈을 뜬 사람이 병신이라는 말이 생겨났나보다.그러다 보니 온세상에 눈치보는 사람들 뿐이고 갈수록소신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서 사라져가고 있다.안타까운 일이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눈치와 관련해 날마다 길거리에서 흔히 접하는 일을 하나 더 보자.요즘은 그래도 빨간 신호로 바뀌면 차가 서기는 한다.그러나 몇초도 안되어서 일단 섰던 차들이 주위의 눈치를 보면서 찔끔찔끔 앞으로 나아간다.서로 서로 옆눈질하면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결국은 신호고 뭐고 없어지고 만다.그러나 이때 어느 한차라도 미동도 하지않고 서있으면 사정은 달라진다.눈치를 보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던 차도 서있는 차를 보고는 더이상 못나간다.여기에도 누군가 중심을 꼭 잡아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비록 뒤에서 버스가 빵빵거려도,욕소리가 들려도 개의치 않고 서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그것도 둘이 있으면 더욱좋고 모임이 되면 좋다.이런 사람들이 늘어가야 교통질서가 잡히고 사회가 바로선다.우리사회,좁게는 우리 공무원사회에 이러한 원칙주의자,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이 늘어가야 한다.그래야 주위도 조금씩 바뀌어 간다.법대로 사는 한 사람을 보고두 사람이 뒤를 따르고 두 사람이 다시 네 사람이 되어 하나의 조그만 모임이 되고 그것이 마침내는 확산되어 한 사회가 될때,그 때 우리사회가 진정 선진사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신복자 서울시의회 예산정책위원장, 제7기 예산정책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개최... 세대형평성·재정구조·인구위기 대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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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안 받는 모임은 진정 우리 공무원 사회에 하나의 충격이자 혁명의 시작이라 하겠다.진정 그들의 발전을 기원한다.그리고 이런 자생모임이 여기저기 확산되길 기대해 보자.<김동환 재경원 국제심판소 제4조사관>
1995-11-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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