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간첩 어디에 숨었을까/4㎞이내 포착 열추적장치 “무위”­탈출

무장간첩 어디에 숨었을까/4㎞이내 포착 열추적장치 “무위”­탈출

김성수 기자 기자
입력 1995-10-27 00:00
수정 199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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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굴·낙엽많아 「비트」마련 가능성­은거

달아난 무장간첩 박광남(31)은 어디 있을까.

박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사건발생 5시간쯤 뒤인 지난 24일 하오7시50분 충남 부여군 초촌면 석성석재공장 앞에서였다.박은 『누구냐』고 묻는 전경에게 『높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한 뒤 다시 『누구냐』고 묻자 권총 1발을 쏘고 달아난 뒤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박은 이미 군·경의 포위망을 뚫고 충북·전북등 인접지역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노동당 사회문화부 공작원으로 철저한 간첩밀봉교육을 받은 박은 야간행군에 능하며 지난 8월말 남파돼 접선장소인 이 지역 지리에도 밝은 것으로 보여 추적을 따돌리고 다른 지역으로 잡입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만여명의 군·경병력이 투입되고 19마리의 군견이 동원돼 사흘째 석성산을 수차례 이잡듯이 뒤지고 반경 4㎞이내 생물체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열추적장치 TOD로 추적했지만 아무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한 점이 이미 포위망을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더욱 굳게 한다.

그러나 군관계자는 이에 대해 『포위망을 벗어날 가능성은 1%도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무장간첩이 나타난 석성산일대 6㎞를 사흘째 4중저지선을 친 채 포위하고 통행금지령까지 내린 상태에서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밀봉교육을 정식으로 받은 박이 석성산 안 어딘가 땅밑에 「비트」(비밀아지트)를 파고 들어가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석성산은 최고봉이 해발 170m밖에 안되지만 일제때부터 파놓은 토굴이 수십개나 되고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은신하기가 쉽다는 것이다.이럴 경우 비상식량 없이 적어도 1주일은 버틸 수 있으나 물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멀지않아 인근 민가등으로 다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미 자살했다는 가정도 할 수 있으나 자살했다면 오히려 시체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김성수 기자>
1995-10-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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